우리에겐 길카페로 더욱 친숙한 행구동 통(通)가정연구소에서 이승원(40) 소장을 만났다.
서울에서 외국계 회사 부지점장을 지내며 잘 나가던 그가 원주에 내려온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새벽 5시에 출근해서 이튿날 새벽 2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며 가족들과 밥 한 끼 제대로 먹기도 힘들었던 2009년 5월, 회의 도중 어찔한 기운을 느끼고 병원으로 가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있었다고 한다. “내 안에서 팽팽하게 잡고 있던 끈을 놓아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가족들과 3개월 정도 상의하고 고민하면서 원주로 내려오게 됐지요.”
그간 해왔던 기업경영의 노하우와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가족경영에 접목시키고 싶었다는 이 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는 당연히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가정은 경영을 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가족경영 계획서를 만들고, 함께 계획을 관리하며 가족이 ‘믿음’으로 ‘통’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강의와 책 출판, 워크샵, 상담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가족이 ‘통’하는 방법을 알리고 있는 그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제 인생을 걸고 하는 일이라 행복해요”라고 한다. 실제로 위기에 처해있는 가족과 상담하며 가족 스스로 문제를 찾게 하고, 아주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해줌으로써 그 가정이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가족사랑 만큼은 우리 모두가 전문가여야하고, ‘사랑’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필요’한 것을 주는 거라던 유쾌한 이 소장의 말이 귓가에 남는다.
문의 : 019-479-3759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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