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개월된 영아가 수족구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로 인해 영유아 부모들은 물론 임산부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수족구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최근 이 바이러스는 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유행해 올 들어 99만 건의 환자가 발생했고, 모두 537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난해 2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합병증으로 사망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영아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보건당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가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전신적으로 감염되면 태반을 통과해서 임신초기에는 자연유산과 관련되고 임신말기에는 출생한 신생아의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문제를 일으켜 신생아 사망과도 관련되어 있다”며 “임신부는 가능한 이 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사이트에 게재된 자료에 의하면 수족구병은 여름과 가을철에 성인, 영·유아 등 주로 어린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다. 일 년 중 특별히 유행하는 시기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여름과 가을에 발병률이 높고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다.
수족구병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가벼운 미열과 함께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가락이나 손바닥,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옆면 등에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이 발진은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전문의들은 입안에서 물집과 궤양을 동반하면 일단 수족구병을 의심하고 병원 방문을 권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경우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고,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어린 영아의 경우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떻게 전염되는가?
보통 수족구 환자나 수족구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수포의 진물 등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했을 때 그리고 이러한 것으로 오염된 장난감이나 수건, 집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하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수족구병이 의심될 때는 신속하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수족구병이란 진단이 내려지면 일단 가족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 보내지 않도록 한다. 집에서 격리 중 아이가 열이 높고 심하게 보채거나 잦은 구토 증세를 보이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어떻게 예방하는가?
현재까지는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익히고 이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집에서 쉬면서 격리해야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출산 직후의 산모와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등의 근무자들에게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 ○배변 후 또는 식사 전후에 손씻기 ○기저귀 갈아줄 때마다 손씻기 ○끊인 물 마시기 ○환자와의 접촉 피하기 ○외출 후 양치질 및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검역지원과에서는 “휴가철에 수족구병이 보고된 지역으로 여행 중인 여행자들에게 보다 철저한 감염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건강 TIP을 제시했다.
해외여행중 수족구병 예방 TIP
1.음식을 먹기 전이나 기침과 재채기 후, 잠자기 전에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2.이용가능한 물과 비누가 없다면 알코올이 들어간 손세정제를 이용하여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최소 60%이상 알코올 함유)
3.포크, 스푼, 컵의 주방용품을 여러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4.최대한 수족구병에 걸린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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