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8510원은 돼야 끊는다”

흡연율 40%대서 안내려가 … 강력한 금연정책 필요

지역내일 2010-08-09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가격이 금연에 효과적이냐는 질문에 평균 8510원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비가격 금연정책보다는 강력한 가격정책이 필요하다는 해석의 근거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말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흡연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이 42.6%로 지난해 12월말보다 0.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남성흡연율은 지난 2005년6월 52.3%였다가 이후 차츰 감소해 2008년6월 40.4%로 최저점을 찍은 뒤 조금씩 오르고 있다. 여성흡연율은 2.8%로 지난해말 3.9%보다 줄었다. 성인 전체 흡연율은 22.4%였다. 흡연자는 매일 한 개비 이상 또는 가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에 성인남성흡연율이 약간 감소했으나 주로 상반기 흡연율이 낮게 조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감소추세로 보기 어렵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인 성인남성흡연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가격·비가격정책을 포함한 금연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흡연율 40%는 복지부의 2010년도 흡연율 목표 30%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2007년 기준으로 여러 나라 성인남성흡연율을 비교하면 미국이 17.15, 캐나다 20.3%, 호주 18%, 프랑스 30%, 일본은 40.2%였다. OECD 평균은 28.4%로 40%대인 우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효과적인 금연정책에 대한 질문에 ‘흡연의 위해성(34.9%)’, ‘담배가격 인상(18.7%)’, ‘흡연단속 및 처벌강화(18%)’등을 꼽았다. 어느 정도 금액이 금연에 효과적이냐는 질문에 평균 8510.8원이 나왔다. 이와 같은 응답은 비가격정책과 함께 가격정책 추진의 필요성이 높아졌음을 알려준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담뱃값 인상’을 효과적인 금연정책으로 꼽은 응답자는 13.9%였다. 흡연자들이 처음 담배를 핀 때는 평균 21.2세였고 규칙적으로 흡연을 시작한 때는 22.1세였다. 담배를 처음 피운 지 1년 이내에 곧 습관성 흡연으로 굳어진 셈이다. 또 29세 이하 응답자의 최초 흡연연령은 평균 18.1세였는데 남성이 18.3세, 여성이 16.5세로 여성의 최초 흡연 연령이 남성보다 더 이르다.
한편 복지부는 성인남성 흡연율을 30%대로 낮추기 위해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11년부터 흡연자 금연지원 프로그램을 병·의원과 약국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흡연초기 금연홍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담뱃값의 흡연경고그림 확대와 금연구역 확대, 가향물질표시 금지, 전자담배 부담금 부과 등을 담은 금연정책관련 법률 개정안의 연내 국회통과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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