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대화 계기·학습 습관 개선·직업에 대한 성찰 등 기대
글싣는 순서
? 뿌리내리는 진로적성교육
? 진로적성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 진로적성평가, 이렇게 활용했다
내일신문 전국 초중고 진로적성평가에 참여하는 동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당장 학과를 선정해야 하는 수험생부터 문·이과 계열을 선택해야 하는 고등학생, 특목고와 일반고 중에서 갈등하는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기는 다르지만 미래설계에 진로적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진로적성평가가 아이들의 미래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검사 후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이 분명히 서 있어야 한다. 검사에 응시하고 결과 데이터를 받아보는 것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높은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와이즈멘토 최윤수 팀장은 “검사 결과 자체가 아이의 적성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이며 훌륭한 자료이긴 하지만 학부모들이 그 이후 스텝을 얼마나 잘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로적성평가 결과를 통해 아이 자신이 “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자기주도적 태도를 갖게 하는 효과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
‘진로적성평가’를 통해 얻은 결과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대표적 사례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아이들의 진로적성교육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례의 이름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밝혀둔다.
1.“문·이과 선택에
결정적 도움 얻었죠.”
최은경 (고2·경기 성남시 분당)
지난 해 계열 선택을 앞두고 어느 학과를 목표로 공부해야 할지 망설였던 최은경 학생. 영어와 수학 내신이 1등급이었고 두 과목을 모두 좋아했기 때문이다.
“수학을 잘 하니 이과에 가서 수학선생님이 되라는 것이 부모님의 조언이었지만, 저는 일본이나 중국을 넘나드는 무역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내일신문 주최 제2회 진로적성평가에 참여하게 되었다. 진로적성평가 결과를 가지고 수차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진행 해 최종적으로 이과가 아닌 문과를 선택했다.
“담임선생님이 평소 지켜본 바로는 제가 성격이 활달하고, 남을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영어회화도 잘 할 뿐 아니라 셈에도 능통한 점이 진로적성결과에 잘 반영되어 나온 것 같다며 저의 선택에 확신을 심어주셨지요.”
이후 최은경 학생은 당시 진로적성검사 결과대로 경영학과나 외국어 관련 학과를 목표로 무역과 통상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향해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2.“학습동기부여와 공부
트러블 개선에 최고”
유은영 (중2·서울 강남구 대치동)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유은영 학생.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간 뒤 첫 중간고사에서 반에서 중간 정도 성적을 받아들고 걱정이 많았다. 열심히 해보려는 의욕은 항상 있고, 경쟁심도 많아서 책상에도 다른 친구들보다 오래 앉아 있으려 했는데 너무 뜻밖의 결과라 괴로운 중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학습법과 진로적성을 진단해주는 검사를 받아볼 것을 부모님께 권했고 이후 내일신문 주최 2회 진로적성평가에 참여하게 되었다.
학습법 진단검사 결과, 유은영 학생은 공부하는 방법이나 습관 자체에 문제가 많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수업중인 과목과 다른 공부를 따로 한다거나, 틀린 수학문제를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관리하지도 않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복습을 하지 않고, 눈으로만 책을 보며 공부를 하는 등 저의 잘못된 공부습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서 엄마와 함께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한 약속을 하고, 하나씩 하나씩 지켜나가려 노력 했다.
또 ‘자투리 시간에 영어단어 외우기’, ‘계획했던 공부는 80% 이상 끝내기’ 같은 일도 진행했다. 그 후 1학년 2학기부터는 성적이 많이 올랐고, 2학년이 된 지금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3.“게임에 몰입했던 아이와
대화의 물꼬 튼 계기”
이유현 학생 어머니
(중3 남학생 어머니·경기 안산시)
게임프로그래머가 되는 게 꿈이라던 이유현 학생. 지난해 여름까지 하루에 서너 시간을, 주말엔 하루 9~10시간을 컴퓨터게임을 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관대하던 이유현 학생의 아빠도 아이가 통제되지 않자 언성을 높이기 일쑤였고 늘 집안에 컴퓨터게임을 말리는 부모님과 아들 사이에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아이의 명분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어떤 게임이 왜 재미가 있는지 알아야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서 자기도 멋진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
부부는 아이의 말만 믿고 지내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부모가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이의 생활태도가 산만하기 이를 데 없어졌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이가 어떤 ‘몰입’을 하고 있는 줄로 알았죠. 저희가 생활 관리를 잘못해준 책임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를 교정해줄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아이에게 진로적성평가를 받아보자고 했고, 그 결과를 가지고 진로적성 상담을 받았습니다. “
그런데 이유현 학생의 부모님과 아이는 진로적성 결과와 상담을 통해 뜻하지 않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상담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면 “게임의 재미를 이해하고 본인이 즐거워하는 것이 프로그래머로서 기본적인 요건이긴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자질 중에서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게임을 잘하는 것과 프로그램을 잘 설계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는 것이었고 이를 아이에게 잘 설명해 주었다.
이어서 “학생들은 보통, 프로그래머는 그냥 컴퓨터만 잘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그래머의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려면 함수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학을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한 프로그램은 수학을 못해도 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과 음향, 색감,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하려면 수학적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밖에도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C언어에 대한 완벽한 활용 능력이 필요하며 또한 대부분 영어로 쓰여 있는 프로그래밍 기술 관련 최신 서적을 이해하기 위해서 외국어 능력도 필요하다. 물론 팀플레이로 작업을 하는 특성상 조직간 융화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능력도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설명을 함께 들은 아이는 부모님과 약속을 했다. 게임 시간은 하루 1시간으로 줄이고, 남은 시간에 프로그래밍 기초과정을 하나씩 배워나가겠다는 것과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하위권에 머물던 성적은 이제야 중하위권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성적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아이는 첫 번째 프로그래밍 자격증을 땄고 목표도 생겼다. 어느 사이 아이는 게임과학고나 디지털고 같은 특성화고에 간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고 전한다.
홍혜경 리포터 hkhong11@naver.com
제3회 전국 초·중·고 진로적성평가
쪾고사장 : 조선대학교 부속중학교
쪾인터넷접수 : www.naeil.com(배너이용)
또는 exam.naeil.com
쪾전화접수 : 02-2287-2300(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6시)
※단체(학교/학원) 접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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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내리는 진로적성교육
? 진로적성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 진로적성평가, 이렇게 활용했다
내일신문 전국 초중고 진로적성평가에 참여하는 동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당장 학과를 선정해야 하는 수험생부터 문·이과 계열을 선택해야 하는 고등학생, 특목고와 일반고 중에서 갈등하는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기는 다르지만 미래설계에 진로적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진로적성평가가 아이들의 미래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검사 후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이 분명히 서 있어야 한다. 검사에 응시하고 결과 데이터를 받아보는 것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높은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와이즈멘토 최윤수 팀장은 “검사 결과 자체가 아이의 적성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이며 훌륭한 자료이긴 하지만 학부모들이 그 이후 스텝을 얼마나 잘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로적성평가 결과를 통해 아이 자신이 “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자기주도적 태도를 갖게 하는 효과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
‘진로적성평가’를 통해 얻은 결과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대표적 사례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아이들의 진로적성교육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례의 이름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밝혀둔다.
1.“문·이과 선택에
결정적 도움 얻었죠.”
최은경 (고2·경기 성남시 분당)
지난 해 계열 선택을 앞두고 어느 학과를 목표로 공부해야 할지 망설였던 최은경 학생. 영어와 수학 내신이 1등급이었고 두 과목을 모두 좋아했기 때문이다.
“수학을 잘 하니 이과에 가서 수학선생님이 되라는 것이 부모님의 조언이었지만, 저는 일본이나 중국을 넘나드는 무역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내일신문 주최 제2회 진로적성평가에 참여하게 되었다. 진로적성평가 결과를 가지고 수차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진행 해 최종적으로 이과가 아닌 문과를 선택했다.
“담임선생님이 평소 지켜본 바로는 제가 성격이 활달하고, 남을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영어회화도 잘 할 뿐 아니라 셈에도 능통한 점이 진로적성결과에 잘 반영되어 나온 것 같다며 저의 선택에 확신을 심어주셨지요.”
이후 최은경 학생은 당시 진로적성검사 결과대로 경영학과나 외국어 관련 학과를 목표로 무역과 통상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향해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2.“학습동기부여와 공부
트러블 개선에 최고”
유은영 (중2·서울 강남구 대치동)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유은영 학생.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간 뒤 첫 중간고사에서 반에서 중간 정도 성적을 받아들고 걱정이 많았다. 열심히 해보려는 의욕은 항상 있고, 경쟁심도 많아서 책상에도 다른 친구들보다 오래 앉아 있으려 했는데 너무 뜻밖의 결과라 괴로운 중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학습법과 진로적성을 진단해주는 검사를 받아볼 것을 부모님께 권했고 이후 내일신문 주최 2회 진로적성평가에 참여하게 되었다.
학습법 진단검사 결과, 유은영 학생은 공부하는 방법이나 습관 자체에 문제가 많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수업중인 과목과 다른 공부를 따로 한다거나, 틀린 수학문제를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관리하지도 않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복습을 하지 않고, 눈으로만 책을 보며 공부를 하는 등 저의 잘못된 공부습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서 엄마와 함께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한 약속을 하고, 하나씩 하나씩 지켜나가려 노력 했다.
또 ‘자투리 시간에 영어단어 외우기’, ‘계획했던 공부는 80% 이상 끝내기’ 같은 일도 진행했다. 그 후 1학년 2학기부터는 성적이 많이 올랐고, 2학년이 된 지금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3.“게임에 몰입했던 아이와
대화의 물꼬 튼 계기”
이유현 학생 어머니
(중3 남학생 어머니·경기 안산시)
게임프로그래머가 되는 게 꿈이라던 이유현 학생. 지난해 여름까지 하루에 서너 시간을, 주말엔 하루 9~10시간을 컴퓨터게임을 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관대하던 이유현 학생의 아빠도 아이가 통제되지 않자 언성을 높이기 일쑤였고 늘 집안에 컴퓨터게임을 말리는 부모님과 아들 사이에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아이의 명분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어떤 게임이 왜 재미가 있는지 알아야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서 자기도 멋진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
부부는 아이의 말만 믿고 지내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부모가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이의 생활태도가 산만하기 이를 데 없어졌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이가 어떤 ‘몰입’을 하고 있는 줄로 알았죠. 저희가 생활 관리를 잘못해준 책임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를 교정해줄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아이에게 진로적성평가를 받아보자고 했고, 그 결과를 가지고 진로적성 상담을 받았습니다. “
그런데 이유현 학생의 부모님과 아이는 진로적성 결과와 상담을 통해 뜻하지 않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상담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면 “게임의 재미를 이해하고 본인이 즐거워하는 것이 프로그래머로서 기본적인 요건이긴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자질 중에서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게임을 잘하는 것과 프로그램을 잘 설계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는 것이었고 이를 아이에게 잘 설명해 주었다.
이어서 “학생들은 보통, 프로그래머는 그냥 컴퓨터만 잘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그래머의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려면 함수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학을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한 프로그램은 수학을 못해도 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과 음향, 색감,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하려면 수학적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밖에도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C언어에 대한 완벽한 활용 능력이 필요하며 또한 대부분 영어로 쓰여 있는 프로그래밍 기술 관련 최신 서적을 이해하기 위해서 외국어 능력도 필요하다. 물론 팀플레이로 작업을 하는 특성상 조직간 융화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능력도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설명을 함께 들은 아이는 부모님과 약속을 했다. 게임 시간은 하루 1시간으로 줄이고, 남은 시간에 프로그래밍 기초과정을 하나씩 배워나가겠다는 것과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하위권에 머물던 성적은 이제야 중하위권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성적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아이는 첫 번째 프로그래밍 자격증을 땄고 목표도 생겼다. 어느 사이 아이는 게임과학고나 디지털고 같은 특성화고에 간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고 전한다.
홍혜경 리포터 hkhong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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