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여자중학교 강승진(61) 교장은 올해로 교직생활 41년째다. 내년 2월 퇴임을 앞둔 강승진 교장은 “초등학생은 어린이 여러분~이라고 부르는데 중학생이 되면 학생 여러분이라고 부르죠. 처음 중학생이 되어 입학하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학교가 낯선데 말도 딱딱하면 얼마나 어색하겠습니까? 그래서 좀 더 친밀감을 주고 학생들을 존중해주자는 의미로 입학식 때 ‘공주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더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졸업생들은 지금도 공주라는 말이 듣고 싶다며 찾아오곤 합니다”라고 한다.
강승진 교장의 학생 사랑은 점심시간에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교정에 울려 퍼지는 색소폰 소리로 학생들의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다가서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다는 강승진 교장은 “퇴임 전에 학생들과 소통의 길을 열기 위해 색소폰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학원을 찾아가 배우고 매일 학교에서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색소폰 소리가 안 나면 궁금해 할 정도입니다. 입학식 때나 졸업식, 축제 때면 ‘공주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색소폰을 연주합니다”라고 한다.
강승진 교장은 “딱딱하고 엄한 교장보다는 다정다감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아버지 같은 교장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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