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산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약선한의원 최호성 원장 칼럼

지역내일 2010-07-12
우리 몸은 밤낮을 안다. 그래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것이 가장 몸에 유익하다.
우리 몸은 계절도 안다. 봄은 열고 여름은 활발하고 가을은 거두고 겨울은 간직하는 기상이다.
그러므로 여름이 되면 초목이 안팎을 활짝 열고 무럭무럭 자라듯이 우리도 아침 일찍 일어나
몸 움직이는 걸 게을리 말고 땀나는 걸 꺼리지 않으며 마음을 밝게 가지는 것이 여름의 좋은 양생법이다.

여름은 더우니 찬 물에 멱 감고 찬 걸 마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언제든지 지나쳐도 탈
부족해도 탈이듯이 여름에 더위 먹어 되는 병이 있고 너무 시원하게 해서 되는 병도 있다.
더운 날 과도한 노력으로 더위를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열이 뜨며 갈증이 자꾸 나고 땀이 비 오듯
흐르며 움직일 기운이 하나도 없다. 열상기(熱傷氣)란 말처럼 더위에 기운을 상한 것이다.
따라서 상한 기운을 돕고 뜨는 열을 내리며 진액을 보충해야 풀리게 된다.
그런데 그 반대가 있다. 여름에 냉방이 되는 장소에 오래 있든지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도
병이 되는데 머리가 아프고 한기가 들며 몸이 오글리고 뼈마디가 쑤시며 가슴이 갑갑하고
몸이 뜨끈뜨끈하면서 땀이 나지 않는다. 이것은 계절은 여름인데 겨울의 기운을 계속해서 받으니
생명력이 정상적으로 펴지지 못해서 된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 기운이 허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아무리 여름이라도 찬 걸 마시든지 몸을 차게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생맥산(生脈散)
생맥산은 맥문동과 오미자, 인삼을 이용한 처방으로 ‘기(氣) 부족으로 온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입이 마르고 가슴이 아프며 숨이 차고 맥이 약한데 열이나 더위에 땀을 흘리고
온몸이 노곤하고 맥이 약할 때’,''폐허(肺虛)로 마른기침을 하고 숨이 차며 식은땀을 흘리는데
여름철에 식욕이 유난히 떨어지거나 더위를 많이 타서 땀을 잘 흘릴 때’ 효과적이다.
맥문동은 주로 더위를 막아주고 진액을 생성하여 열을 식히고 기관지와 폐 기능을 보강하는 등
강심작용과 이뇨작용을 한다. 오미자는 땀을 멎게 하고 기운을 안으로 수렴시켜 땀을 그치게 하며
인삼은 인체의 원기를 북돋아 체력을 증강시킨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여름에 생맥산을 상복하면 가을에 기후가 건조하고 찬바람이 기관지 모세혈관을
자극하여 발병하는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체질과 생명력의 상태가 다르므로 위의 처방의 이치를 참고하여
여름을 보내는 생활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며 몸과 기운의 상태가 많이 약하다면
반드시 가까운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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