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고 나면 혼자 힘으로도 얼마든지 단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최소한의 치료를 받고 조기 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밖에 나가면 술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어떠할지 불안이 많다. 술을 끊어야 하고, 끊으려 한다 해도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단주를 확실히 하기 위해 다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 후속 추적 치료를 잘 받는다 : 장기간 집중적인 추적 치료는 단주에 필수적이다. 추적 치료는 단주에 자신의 관심을 계속 집중하게 하여, 단주 생활의 바탕을 굳힌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추적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단주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3. 가능한 술과 가까이 하지 않는다 : 이는 술과 음주와 연관한 모든 것에 경각심을 가지고 당분간 거리를 두라는 뜻이다. 그러자면 과거의 술친구와 당분간 만나지 않고, 술이 나오는 자리라면 아예 가지 않는 것이다. 잔치집, 문상, 회식, 단체 관광 등이 이에 포함된다. 안주거리가 되는 음식과 식당을 삼가고 술집 근처를 지나다니지 않는다.
2. 가능한 단주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 단주를 위한 모토로 90-90이란 말이 있다. 퇴원한 후 처음 90일 동안 매일 90회 단주 모임에 나가라. 치료라면 무턱대고 약을 가장 중요시 하는 수가 많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약으로 충분하지 않다.
4. 무료하게 지내지 말라 : 술친구와 술자리를 멀리 하다보면 외롭고 시간이 많이 남는다. 문제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 때 믿을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사귀고, 새로운 취미나 운동을 배우면 술 없는 맑은 생활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집안일과 작은 봉사는 스스로를 가치 있게 느끼게 해준다. 이런 것조차 처음에 혼자서 시작하기 어려우므로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자.
5. 자신을 잘 돌보자 : 자신의 몸과 마음이 고통스러우면 갈망이 발동한다. 몸이 피곤하고 춥고 배고프면, 마음이 화나고 외롭고 지루하면 금방 술 생각이 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돌봐 위험을 미리 막아야 한다. 자신에게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 그리고 쉬게, 놀게, 즐기게 하는 것이 못난 짓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도리를 다 하는 것이다.
신정호 (연세 원주의대 정신과 교수,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소장)
무료 상담: 강원알코올상담센터 748-5119 www.alja.or.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