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수정안이 부결되면 과학벨트의 세종시 유치도 무산되고, 입지를 재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수정안 무산에 대비해 대구·경북 등 타 지자체들도 과학벨트 유치전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수정안을 통해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중심이 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수정안이 국회 국토위에서 부결되면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은 과학벨트의 입지 재선정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에 전국 지자체들은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위기감을 느낀 충청권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경북권은 첨복단지 조성과 관련 인프라 등을 내세우며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지역에 과학벨트를 유치한다는 계획이고, 광주·전남은 공동 유치에 나설 태세다. 다른 지자체들도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정치권과 접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충청권도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다는 점을 앞세우면서도 충청권 유치의 타당성을 강조하며 대전·충남·충북 공조에 나섰다. 첨단과학이 집약된 대덕특구와 첨복단지가 들어선 바이오메카 오송·오창, 청주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시화 등 과학벨트의 최적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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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자체 관계자는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통령 공약 사항 문제를 넘어 전문가들이 충청권에 들어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면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과학벨트는 충청권에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률안에 따르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회가 최종 입지를 선정하게 돼 있다. 사실상 정부가 자체 평가를 통해 임의로 입지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 법안 심의과정에서 입지선정 방식이 공모 방식으로 바뀌거나 아예 다른 대체 입지를 명시하는 방향으로 법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신일 기자·전국종합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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