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수용해야 선진국 진입”

이 대통령 라디오연설 … “베트남신부 유족 직접 위로하려 했다”

지역내일 2010-07-26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한국 남성의 베트남 신부살해 사건과 관련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신부의 고국 국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제44차 라디오 연설에서 “다문화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형태로 자리잡았으나 우리 인식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숨진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씨의 고향 빈소에 박석환 주베트남 대사를 보내 조의를 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싶었으나 출국시간 때문에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결혼 이주 여성과 다문화가족은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를 다채롭게 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라며 “아버지 나라와 어머니 나라 말을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고 양국 문화의 감수성을 고루 갖춘 한국인은 유능한 글로벌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 모두가 바깥에서 들어온 문화와 사람을 잘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가정책도 개방성을 추구하면서 세계를 향해 열린 정책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중개업체들의 그릇된 인식과 관행 역시 바뀌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00여년전 멕시코까지 이주해간 ‘애니깽’ 선조들과 1960년대 빈곤을 벗어나고자 독일로 이민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거론하며 “그분들이 흘렸던 눈물은 오늘날 우리 곁의 이주 여성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흘리는 눈물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10월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했을 때 훈센 총리가 한국으로 결혼이민 간 캄보디아 여성들을 ‘며느리처럼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내 며느리라고 생각하며 세심한 애정을 담았던가, 저는 되돌이켜 본다”고 자성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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