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부실매각기업을 잡아라

지역내일 2000-09-25 (수정 2000-09-25 오후 5:34:26)
부도로 쓰러진 부실기업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매물로 나온 대
기업은 원매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규모가 크지 않는 기업에 대해
선 입찰 때 치열한 경쟁이 일어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며칠전 실시된 한국자산관리공사(대표 정재룡)의 공개입찰에서 삼호물산 천광산업 신일기
계 메트로프로덕트 이지닷컴 세원금속 유니크 한올 등 8개 기업매각에 모두 17개 업체 및 개
인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특히 이번 공개매각 때 4개기업이 개인(표참조)에게 매각되고 나머지 4개사는 법인기업에
팔렸다.
이같이 경쟁이 치열한 것은 낙찰가격수준이 매각대상기업의 채권액에 비해 최저 10분1수준
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일부 업체의 경우 알짜배기 담보물을 보유하고 있어 헐값에 잡은 뒤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거나 부동산은 부동산대로 기업상호는 상호대로 분리해 팔 경우 큰 이
익을 챙길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기업을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국민혈세의 부담
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가 정부의 매각일정에 쫓기는 나머지 제값을 받
을 수 있는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팔아치운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공개입찰 전문기업들은 "부도기업들이 거액의 채무를 없애는 수법의 일환으로
제3자나 또는 관련이 없는 업체를 동원시켜 고급정보를 입수한 뒤 헐값에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매입자의 낙찰의도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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