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포토클럽 김병옥, 강진범 씨

지역내일 2010-07-22 (수정 2010-07-23 오전 12:00:01)

‘사진’이라는 공통의 취미, 벗과 함께 하니 더 즐겁다

한 장의 사진 속에는 하나의 정지된 동작, 풍경만이 존재하지만 그 속에는 수없이 많은 기억들이 담겨있다. 잊혀진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을 끄집어내게 하는 마력, 그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하는 사진. 영화관 뿐 아니라 TV도 3D로 즐기는 시대, 날로 진화하는 입체영상문화 속에서도 사진동호인들이 늘고 있는 까닭은 정지된 평면 속에 담긴 사진의 매력이 그만큼 매혹적이기 때문 일터. 피사체와 렌즈 사이의 짜릿한 交感, 그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즐기는 고양포토클럽 김병옥, 강진범 씨는 노년이라고 하기엔 아직 젊은 66세 동갑내기. 행복한 노후를 위한 樂 중 이미 좋은 취미와 좋은 벗을 가졌으니 그들의 인생2막, 절반의 성공은 넘어선 것이 아닐까.

김병욱 씨
                                             
                                                         강진범 씨
 
完熟의 경지에서 바라본 자연, 은퇴 후에 얻은 소중한 행복
카메라를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젊은 감각이 미치지 못하는 그것, 완숙의 경지에서 바라보는 피사체는 사물 내면에 숨은 삶의 궤적까지 담아내 깊은 울림을 준다. “노년에 이만한 취미생활이 없죠. 사진을 찍으려면 대상한테 다가가야 하니까 야외활동이 많아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진을 찍다보면 자연히 운동이 되고요. 사진을 찍는 동안 무아지경, 집중력도 높아지고 친구도 사귀고...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요. 다른 사람의 사진도 열심히 보러 다니고 배워야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도 늦출 수 없는 작업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소통하는 즐거움, 은퇴 후에 얻은 소중한 행복이라고 한다. 퇴직 후 본격적으로 사진에 빠져들긴 했지만 사실 이들의 사진경력이 만만치 않다. 강진범 씨가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5년 정도 됐지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따지면 40년이 훌쩍 넘는 사진경력을 가진 셈이다. 지금까지 다뤄보지 않은 카메라가 없을 정도인 그는 ‘포토샵’ 강사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고. 김병옥 씨 또한 40여 년 경력의 프로, 한국사진방송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야생조류 사진가들의 커뮤니티 사이트 ‘와일드비드포토.넷’ 등에서는 이미 유명한 사진작가다.
“사진경력은 오래됐지만 알다시피 직장생활을 할 때는 사진을 한다고 할 수 없었죠. 둘 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즐기게 된 것은  퇴직 후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부터예요.” 숨 가쁘게 달려온 인생 1막을 마무리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사진에의 열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마 대부분 앞만 보고 수 십 년 몸담아온 직장에서 퇴직하면 시간적 여유가 반갑다기 보다 공허함이 더 클겁니다, 그때 사진이 정신적 안정을 주고 생활의 활력소가 됐어요. 출사를 다니면서 자연스레 운동도 되고...사실 사진작업이 꽤 에너지가 필요한 작업이라 운동량이 만만치 않아요.”
김병옥, 강진범 씨가 만나게 된 것도 사진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매개체가 됐다. 지난 2007년 10월 고양파주지역의 사진애호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고양포토클럽이 바로 그것. 다른 사진클럽에서 같이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사진 활동을 오래 한 10여 명의 사진 마니아들의 모임 ‘고양포토클럽’은 다른 클럽과 달리 소수의 회원들이 모여 활동하다보디 유대감 또한 남다르다고. 그들 중에서도 김병옥 강진범 씨는 같이 ‘야생조류’라는 피사체에 흥미를 가진데다 나이도 같고, 사는 동네도 같아 자연스럽게 절친이 됐다고 한다.

                         김병옥 작<백로>









            
 
                               김진범 작 <호반새>
야생조류, 그 생동감 넘치는 피사체에 빠지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멩이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 호젓하게 핀 야생화 한 송이....돌 나무 하늘 꽃 등 모두 평범한 피사체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카메라 렌즈에 잡히는 순간 이 피사체들은 이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된다. 찰나에 정지된 평면 속에 담긴 자연의 미학, 그러다보니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자연이 더없이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는 김병옥, 강진범 씨. 그들이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은 찍을 때마다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생태사진, 그중에서도 야생조류를 포착하는 데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앵글을 통해 새의 화려한 날개 짓과 까만 눈동자에 담긴 갖가지 표정을 포착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고. “꽃이나 나무는 같은 생태사진이라도 계절마다 꽃피고 낙엽 지는 피사체를 만날 수 있지만 새는 그렇지 않죠. 순간포착의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 그 순간이 아니면 담지 못하는 움직이는 생명체의 생생함. 그 표정을 담았을 때의 짜릿함이 남달라요.” 강진범 씨의 야생조류사진 예찬에 김병옥 씨도 “새는 유달리 경계심이 강해서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들과 더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 하고 새는 경계심이 더 커지게 마련이지만, 그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원하는 순간포착에 성공했을 때 그 성취감은 말로 할 수 없어요”라고 동조한다. 촬영 후엔 접사, 주밍, 패닝, 편집에 관한 컴퓨터사용법(포토샵)까지 정보를 교환하고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나누면서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만 전시회나 사진전 수상 등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나중에 개인전을 열고 싶은 희망사항이야 있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무엇을 목표로 사진을 찍고 싶진 않아요” 이미 많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지만 이제 그런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순수하게 좋은 피사체를 찾아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한다.
“좋은 취미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이 들수록 혼자 즐기는 것보다 소통이 필요해요. 좋은 벗들과 함께 즐기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죠,” 나이 들수록 피사체를 보는 눈이 깊어져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진작업은 노년에 가장 좋은 취미라고. 여기에 혼자 하는 것보다 동호회 등에 가입해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를 나누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김병옥, 강진범 씨, 인터뷰가 끝날 무렵 고양포토클럽(
http://goyangphoto.com)의 홍보도 잊지 않는다. “사진의 매력, 함께 느끼고 싶은 분들 고양포토클럽으로 오십시오. 회원들도 대부분 연륜(?)이 있는데다 사진을 처음 접하는 초보회원들에게 그동안 쌓은
이난숙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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