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개인별 차이는 있겠지만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갱년기 증후군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여성의 신체가 가임기에서 비가임기로 전환되면서 호르몬 체계와 자율신경계가 변화하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사춘기 이후 정상적으로 생리가 시작되면서부터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이 4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점차 임신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바뀌게 되는 데, 이 시기를 갱년기라고 하지요.
한의학 서적에서는 여성의 갱년기를 49세 전후로 보니다다. 한의학적으로 여성의 성장발달과정은 7년 주기로 변화합니다. ‘여자는 7살에 신기(腎氣)가 왕성하여, 이빨을 갈고 머리털이 길게 자란다. 14살이 되면 천계(天癸)라는 물질이 몸 안에 생기며, 임맥(任脈)이 소통하고, 태충맥(太衝脈)이 왕성해서 월경을 때맞추어 하게 되며 임신이 가능하다. (······) 42살이 되면 삼양맥(三陽脈)이 위에서부터 노쇠하기 시작하여 얼굴이 수척해지고 흰머리가 나타난다. 49살이 되면 임맥(任脈)이 허약하게 되고, 태충맥(太衝脈이) 쇠약해져서 생리가 나오지 않게 되며, 몸이 헝클어지고 임신이 되지 않는다’
여성이 중년으로 접어들면 생리 기능이 비가임 상태로 변하면서 몸 전체의 기능이 헝클어집니다. 이 때 나타나는 갱년기 증후군은 평소 개인의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소화력이 약하거나 무리하게 소식(小食)을 한 사람, 평소 과로한 사람, 평소에 화가 많아 진기를 소모한 사람, 또한 신경이 예민하거나 성격이 급해서 화를 잘 내는 사람,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겪습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서는 30대 후반부터 꾸준히 심신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 활동으로 몸의 변화에 대한 내구력을 강화시켜 놓으면 좋겠지요. 적당한 사회 활동이나 봉사 활동도 마음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생리적인 변화로 생기는 부조화를 자신의 의지로 극복하기에는 매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한의학적으로 간과 신장의 기운을 증진해주는 처방과 치료 방법으로 도움을 받으면 훨씬 편해지기도 합니다.
갱년기는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하기 위한 관문과도 같습니다. 원활한 갱년기 관리를 통해서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김윤갑 원장 / 늘푸른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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