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경제효과 적다…30년내 비용 회수못해"

지역내일 2010-07-20
류근관ㆍ이수형 교수 2만여명 분석성형 후 평균임금 남성 0.1%, 여성 1.5% 상승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꾸는 것이 직장에서 높은 임금을 받거나 더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성형수술의 경제적 수익은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수형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2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20일 발표한 논문에서 "일반적인 경우 성형수술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는데 30년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결혼정보회사 ㈜선우 회원 2만689명의 외모등급을 A, B, C, D의 네 등급으로 나누고 교육수준, 직종, 연령, 거주지, 가정환경 등의 변수를 고려해 각 등급별 소득수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 C등급 대비 A등급의 임금이 남성은 약 9%, 여성은 5% 높았으며, 남녀 모두 C등급과 D등급의 임금차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
또 외모등급이 A등급인 남성은 C등급에 비해 연소득이 약 15% 높은 아내를 만났으며, A등급 여성은 C등급 여성에 비해 소득이 6% 가량 많은 남편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등급과 D등급 간에는 남녀 모두 통계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또 온라인 상에 공개된 성형수술 전후 사진 112장의 외모 점수를 서울대 학부 및 대학원생 50명에게 평가토록 해 1~5등급으로 분류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성형수술이 평균 이하의 외모를 평균 정도로 개선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평균 수준의 외모를 매력적인 외모로 가꾸는 데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가지 분석결과를 종합해 성형수술이 평균적으로 남성 임금의 0.1%,여성 임금의 1.5%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한국인의 평균소득이 약 3천200만원이고 평균 성형수술 비용이 약 7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30년 안에는 성형수술에 들인 비용을 회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예외적으로 성형수술이 성공해 외모 등급을 A등급으로 높인 경우 6년 안에 성형수술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논문에서 "노동시장과 결혼시장에서 외모 프리미엄은 상당하지만 성형으로 외모가 개선되는 영역(평균이하→평균)과 외모로 덕을 볼 수 있는 영역(평균이상)이 달라 성형의 경제적 보상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성형수술이 노동 및 결혼시장에서 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예외적으로 성형에 성공한 사례가 부각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덧붙였다.
연구팀은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학회의에서 연구결과를 정리한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kind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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