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서 ‘문제를 푼다’는 것은 바로 개념원리를 배운 후 문제를 풀면서 익히는 과정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우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배웠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움에 지나지 않는다. 잘 배웠어도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절대 실력향상을 이룰 수 없다. 이는 잘 알려진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인간의 망각곡선’1)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런 익히는 과정을 위해서 문제를 풀 때는 반드시 S-Book(개념 및 풀이노트)에 풀이과정을 정리하며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답만 맞추는 것이 진짜 실력이 아니라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그 과정을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 내신 시험에서도 진짜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주관식 서술형 비율을 높여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요즘 학생들은 쓰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정말 수학을 잘 하려면 풀이과정을 정리하며 풀어야 한다. 초등학교때 수학 실력이 좋다가 중고등으로 가면서 실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학생들 중에는 상당수가 암산으로 문제를 푸는 습관이 배인 학생들이 많다. 초등학교 때는 암산이 통할 수 있지만 중고등으로 갈수록 계산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데 풀이과정을 써가며 푸는 것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습관이 여전히 몸에 배어 잘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한 가지가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도록 보강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도 S-Book(개념 및 풀이노트)에 풀이과정을 정리하며 풀이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풀이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닫고 개선하기 전까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수학 문제를 풀 때에도 마찬가지다. 항상 채점을 해보면 누구나 실수한 것을 또 실수한다는 것이다. S-Book(개념 및 풀이노트)에 작성한 풀이과정은 바로 자신이 자주 반복하는 실수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풀이과정을 쓰지 않았거나 대충 썼거나 글씨를 알아볼 수 없게 작성한 경우에는 틀린 원인 분석이 불가능하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틀렸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풀이과정을 정리하며 문제를 푸는 것은 서술형 주관식 문제를 대비하는 공부습관임과 동시에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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