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강고등학교 박물관 개소식

평생 모은 유물, 교육 현장에서 빛나다

여러 박물관과 대학·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조만규씨의 훈훈한 기증

지역내일 2010-07-16 (수정 2010-07-16 오전 11:30:41)

천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신라시대 토기. 오묘한 색깔이 세월의 흔적에 더욱 깊어진 고려시대 주병. 그리고 오래된 고서의 향기까지. 교과서 사진자료만 보던 우리 선조들의 삶이 교육 현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 7월 8일 우리문화유산 기증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조만규(78·우동)씨가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해강고등학교에 유물을 기증해 교내 박물관 개소식을 했다.
해강고등학교 본관 중앙현관에 마련된 박물관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까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미 국립경주박물관부터 김해·대구·진구·부산박물관까지 기증을 해 온 조씨는 부산지역 대학박물관과 여러 고등학교에 기증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선율 교장(왼쪽)과 조만규씨(오른쪽)

자식 같은 유물들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

“40년 동안 전국의 고미술상을 돌며 모은 3천여 종의 자식 같은 유물입니다. 처음에는 개인 박물관을 열고 싶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잘 활용되기는 바랍니다.”
평생 모은 유물들을 지속적으로 기증하는 조만규씨의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을 남다르다. 월급의 반은 고미술 수집에 썼다는 조씨의 열정이 교육현장으로 이어지는 이날, 해강고등학교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도 참여하여 우리 문화유산을 배우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해강고등학교 김수호(1학년)군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것을 학교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박물관이 열리는 과정에도 참가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한다.
특히 해강고등학교는 국제교류가 활발한 학교로 교육부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학교이다.
해강고등학교 김선율 교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학교에 기증해 주신 조만규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학생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현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토기와 고서 화폐까지

이번 기증으로 신라시대의 토기는 물론 고려시대 주병, 대접 등 다양한 토기와 조선시대 백자까지 우리 토기의 역사를 간략하게 볼 수 있다. 또 조선후기 논어언해, 두율은주 등 고서도 좋은 학습 자료였다. 뿐만 아니라 조선중기 엽전과 일제시대 화폐, 벼루 등 흥미로운 유물도 전시되었다.
우리의 유물을 아끼고 잘 보존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키우는 방법이다. 글로벌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문화를 아끼고 전파하는 조씨의 실천이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평생을 문화유산과 함께 살고 그것들을 다시 온전한 제자리에 옮겨놓고 있는 조씨의 아름다운 실천에 갈채를 보내며 우리 모두 문화를 아끼는 마음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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