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김정화 무용단

표현의 재미, 생활에 활기도 느껴요

지역내일 2010-07-16

신체를 이용해 표현되는 선의 아름다움, 바로 무용이 아닐까 싶다. 춤은 몸동작으로 감정이 표출되고 음악의 흐름을 타면서도 절제의 미가 엿보여 매력적이다. 한번쯤 표현해보고 싶지만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고 춤도 춰야할 시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에 "NO"를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춤을 시작하는 데 있어 나이 제한은 없다고 강조하는 이들. 나이 지긋한 40, 50대 주부들에게 무슨 무용이냐 하겠지만 유연한 몸짓으로 자신을 표현해내고 건강을 지키고 있는 동아리가 있으니 바로 김정화무용학원에서 춤을 배우는 주부들이다.


수암동에 위치한 김정화무용학원에서 매일 오전 11시만 되면 주부들의 춤사위는 벌어지는데 이들의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입춤을 기본으로 강의와 함께 춤사위 펼쳐


흥겨운 굿거리장단이 출입문 사이를 뚫고 새어나온다. 빼꼼히 들여다보니 10여명 아낙네들의 치맛자락이 너풀거리며 치마끝단 밑에 살짝살짝 드러내는 하얀 버선발이 곱기만 하다. 
문 열고 들어서니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몸동작은 하나가 되면서 호흡 또한 느껴진다. 그런데도 스승 김정화 원장은 다시 시범을 보이며 급기야 장구 앞에 앉더니 힘차게 구령하며 장단 친다. 그
제야 조금 전 갸우뚱거리던 머리를 저절로 끄덕이며 제자들은 자신 있게 이리저리 팔다리를 뻗고 모으고 한다. 두 팔을 쭉 뻗을 때는 비상하기 전 양 날개를 펼친 새의 모습이다.


김 원장 설명을 가만히 들어보니 입춤 강의였다. 김 원장 말에 의하면 입춤은 전통무용의 기본 춤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춤 입문 과정에서 학습한다고 한다. 또한 다른 모든 민속무용의 기초가 되는 춤이란다. 그래서 입춤만 제대로 배워두면 다른 춤사위는 쉽게 익힐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말이다.


이렇듯 이들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완전한 자세가 나올 때까지 반복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춤을 추면 생활의 활력소 느껴, 정신건강에도 도움


“춤을 추고부터 긍정적인 마인드에 편해지기까지 했어요.”


동아리에서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서순애 씨는 “특히 선생님의 긍정적인 사고가 제자들에게 전해져 너무 좋다”면서 “독무보다는 군무를 하기 때문에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에 연관 지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또 그는 “생활의 비타민 같은 활력소가 느껴져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또 춤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밝은 웃음을 보인다.


여다혜 씨 또한 “그 어떤 운동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도 도움된다”면서 “춤을 통해 무기력해진 기운을 되찾고 또 생활에 활기를 느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전한다.


10여명의 회원들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면서 옷과 화장으로 외모를 가꾸는 것보다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게 훨씬 재미있다고들 한다. 나이 들어 내면의 모습을 몸짓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춤이라는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은 분명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 등 무대에 오르면서 보람도 가져


기본동작만 철저히 배우고 나면 다음 장르는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게 전통무용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의 수준이 선배, 후배 가릴 수가 없다. 그만큼 다른 예능보다도 빨리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게 무용이라는 것.


최미연 씨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선생님은 회원들을 단지 춤만 추게 하지 않고 보여주기 위한 춤이 되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는 거하고 실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거다. 무대에 서기까지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이들은 작은 무대를 목표로 삼고 맹훈련도 한다. 그 과정과 결과에서 보람과 성취감도 느낀다고 이구동성 외치는 이들이다.


그래서 지난 6월에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자신들이 닦은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김 원장은 앞으로 이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춤판을 더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문의 : 010-3568-0821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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