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가명)는 초등학교에서 산만하고 개구쟁이로 통했다. 또한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이나 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수업시간에 많이 지적받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시험을 보면 좋은 점수를 받아와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었고, 주변에서도 머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아이도 공부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갔다. 부모님도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실망하고,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니 공부를 열심히 안한다고 생각하고 혼내고 다그치는 일이 잦아졌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부모님과의 사이도 나빠졌다. 희망이는 전반적인 평가결과 전형적인 ADHD로 진단되었고, 치료 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성적도 많이 향상되어 현재는 상위권에 진입하였으며, 자신감도 회복되어 요즘에는 학교생활에 열심이다.
ADHD 아동은 주의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다. 계획하고 체계화하는 능력이 떨어져 비효율적이고, 집중력이 부족하여 많은 시간 앉아있어도 실제로 공부를 하는 시간은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험을 봐도 사소한 계산을 틀리거나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는 등의 자잘한 실수가 많아 실력만큼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자극에 쉽게 분산되고, 유혹에 쉽게 빠지며, 게임중독과 같은 문제를 보일 확률이 높다. 수행평가에서도 많은 점수를 까먹는다. 이러한 ADHD 아동의 성향들은 분명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이다. 그래서 실제 아이의 잠재적 능력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받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년이 올라가면서 두드러진다. 지능이 뛰어난 ADHD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에는 학습에 무리가 없다가도 공부의 난이도와 양이 늘어나는 중학교 시기에 들어와서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ADHD 아이는 공부를 못할 수밖에 없는가? 그렇지 않다. 희망이처럼 적절한 치료 후에 많은 성적의 변화를 보이는 예들도 많다. 부족한 기능적인 부분들이 치료를 통해 보완이 되고, ADHD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아이의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각각의 아이의 특성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계획성과 체계화 능력이 부족하므로, 어느 정도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전반적인 틀을 짜주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원과 같은 단체 수업에서는 쉽게 주의력이 분산되고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우므로, 일대일 과외학습이나 소규모 그룹학습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도 희망이처럼 ADHD를 극복하고, 높은 성적을 거두거나, 좋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훌륭한 직업을 갖게 된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 ‘ADHD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브레이닝인지학습연구소
희망가득클리닉
조성일 원장
(02)412-009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