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결성돼 2년 후 10주년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는 색소폰 동호회 ‘브라부라’
사진 왼쪽부터 남궁성, 장재익, 조익래(강사), 류성식(강사), 이경우, 이동호 회원.
지난 수요일 저녁 7시,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에 따라 찾아간 곳은 범일동의 한 병원 건물. 매주 수요일마다 색소폰 연주로 지나는 이의 발길을 잡는 주인공은 바로 색소폰 동호회 ‘브라부라’ 회원들이다.
‘브라부라(bravura)’는 ‘기가 막힌, 세련된’이란 뜻의 이태리어로 2002년 의사 3명이 동호회를 결성하며 붙인 이름이다. 지금은 총 8명으로 회사원, 사업가, 의사 등 여러 분야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색소폰을 향한 기막힌 사랑은 한결같다.
앞쪽 김영삼, 임대권, 박상운 회원.(불참한 최진석 회원 포함해 8명)
해마다 정기연주회, 생활음악인의 축제 등 공연 가져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색소폰. 이 날 알토색소폰의 앙상블 연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설레게 했다. 첫사랑의 떨림이랄까, 애잔한 감동이랄까.
브라부라 회원들은 테너,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중 알토 색소폰으로 구성돼 알토의 낮은 듯 중후한 소리로 한층 더 멋을 낸다.
“평소 음악을 좋아해 순수하게 표현 하고픈 마음에 시작했다. 앙상블 연주를 통해 곡의 화음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전해져 더욱 좋다”고 말하는 남궁성 씨는 7년차 베테랑 색소포너다. 집에서는 연습하기가 힘들어 매주 수요일 모임에서만 연주하지만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다보니 집에서도 인정한 색소포너가 됐다고.
브라부라는 회원 수는 많지 않지만 해마다 정기연주회와 함께 금정문화회관의 ‘생활음악인의 축제’에 참여 하는 등 꽤 영향력 있는 색소폰 동호회다.
매년 여름이면 가족, 친지들을 모시고 1박 2일 ‘산장음악회’를, 가을에는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생활음악인의 축제’에 초청,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여름에 갖는 ‘산장음악회’ 때는 자녀들과 함께 합주를 함으로써 가족과의 화합도 도모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자녀들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으로 색소폰과 화음을 맞춘다.
이동호(탑 치과 원장) 씨는 “평소 아이들과 교류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는데 합주를 준비하면서부터는 음악 하나로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브라부라 회원들은 색소폰 연주를 한 지 오래됐건 얼마 안됐건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두 분 강사의 지도 아래 새로운 곡을 배우기도 하고 배운 곡들은 다시 한번 다지는 시간을 가진다.
강사진은 ‘민족음악협의회’의 조익래(진여고 음악교사) 씨, 류성식(해사고 음악교사) 씨가 맡았다.
2년 후엔 브라부라의 나이가 열 살이 된다.
“2년 후에 브라부라가 지금까지 연주했던 곡들을 모두 모아 10주년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하는 회장 임대권 씨는 “브라부라 회원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존재다”라고 애정을 담은 메시지를 전한다.
마음을 녹이는 색소폰 연주를 듣고 돌아오는 길, 한때 뉴에이지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의 음악에 빠져 ‘나도 색소폰 한번 배워볼까’라고 다짐했던 마음이 새로이 고개 내민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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