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눔홀릭 - 천안 희망나눔 푸드마켓

내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행복한 한 끼가 된다면…

지역내일 2010-07-16
먹을 것이 넘치고 생필품이 흔한 세상이라고 한다. 영양도 과잉, 물건도 과잉,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위축되는 결핍이 있다. 여전히 삶은 어렵고 생존까지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매달 시에서 지원하는 부족한 금액이 몇 억 자산가의 통장보다 더 소중하다. 그리고 25㎡ 남짓한 작은 공간, ‘천안 희망나눔 푸드마켓’에서의 작은 움직임이 절실한 삶의 기반이 된다.

푸드뱅크에서 출발, 푸드마켓에 이르기까지
천안 희망나눔 푸드마켓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이미 활동 중인 푸드뱅크에서의 고민을 보완, 발전시킨 출발이었다.
푸드뱅크는 식품제조기업 또는 개인에게 식품을 기부 받아 결식아동, 독거노인, 재가장애인, 무료급식소, 노숙자쉼터,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식품지원 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식품 나눔 사업이다. 이때 푸드뱅크가 대규모 복지시설 위주로 일괄적으로 식품 및 생필품을 배분한다면 푸드마켓은 공간을 마련, 기부 받은 물건을 진열해 개인 이용자들이 직접 와서 물건을 고를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만족도는 더 크다. 현재 충남에는 2곳, 천안과 서천에서 푸드마켓이 운영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 제도를 통해 식품을 지원 받는 이용자는 단체와 개인을 포함해 약 130만 명 정도이며 천안 희망나눔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인원은 약 500명 정도다. 그들은 매월 한 번 푸드마켓을 찾아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을 고른다.  

함께 할수록 물건은 많아지고 나눔은 커지고
푸드마켓은 현재 문을 열 당시 국고에서 지원된 것과 기부 받는 물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천안점, (주)신송식품, 롯데마트 천안점, 롯데마트 성정점, (주)삼조셀택, 보광훼미리마트, 아산사회복지재단, 홈플러스 신방점 등 9곳의 기관과 9명의 개인 후원자가 든든한 배경이다.
하지만 아직 기부가 그리 활성화되지 못해 걱정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시간이 갈수록 운영이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기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물건은 점점 채워지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이용자들 선택의 폭은 좁아질 것이다.
천안 희망나눔 푸드마켓 실무자들은 후원자 모집을 위해. 기관, 자원봉사단체 등 600곳에 우편 발송을 하고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장밋빛은 아니었다.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선뜻 나서는 후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명의 후원자가 아쉽다. 후원자가 늘어나야 물건을 구비하고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경우 푸드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인원도 늘릴 수 있다. 그렇기에 물품 후원, 금액 후원 모두를 애타게 기다린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용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비할 수 있도록 금액 후원이 늘어났으면 하는 것. 식재료나 양념, 라면, 국수, 세제, 비누 등이 가장 인기 좋은 품목이기에 필요한 물품을 갖추기 위해서다. 

후원자 여러분, 20여명 자원봉사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천안 희망나눔 푸드마켓’은 이번 달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신체적인 불편으로 푸드마켓 이용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위해 운전이 가능하고 정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20명을 선발, 운영하고 있다. 희망나눔 자원봉사단은 매월 1회 재가방문배달은 물론, 청소와 말벗 등의 정서적이 지원을 병행한다.
그런데 재가방문배달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푸드마켓에 방문해 직접 고르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기업과 연계한 이동 푸드마켓, 또는 자원봉사자들이 차량으로 모시고 와 물건을 고르게 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그 모든 것에 앞서 가장 절실한 것은 일단 고를 수 있는 물품이 많아야 한다는 것. 지금은 그래도 초반 갖추어진 물품으로 공간이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 물건이 모두 소진되면 그때부터는 전적으로 기부 물품에 기대야 한다.
그렇기에 함께 할 많은 사람들을 기다린다. 금액 후원은 5000원부터 시작된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 하지만 그 금액이 모여 소외된 삶과 외로운 마음에 따뜻한 햇살, 촉촉한 빗줄기가 될 수 있다. 행복한 세상은 그렇게 작은 나눔에서 시작된다.
후원 문의 : 573-1377
후원계좌 : 301-0041-7914-81. 농협. 예금주 : 천안지역자활센터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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