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인격모독 발언 남발”

국립국어원, 분석결과 발표 … ‘패떴’ ‘1박 2일’도 문제

지역내일 2010-07-15
방송 3사의 체험 예능 프로그램 언어사용 실태 분석 결과

◎ 비속어
ㅇ (대사) 나 몰라라 쌩까면 어떡하라는 거예요.(1박 2일) → (순화어) 나 몰라라 하면 어떡하라는 거예요.
ㅇ (대사) 무슨 눈 뜨자마자 무슨 고기를 구워 처먹고 그게 들어가? (1박 2일) → 무슨 눈 뜨자마자 무슨 고기를 구워 먹고 그게 들어가?
ㅇ (대사) 날로 먹으려고 하면 안 되지.(무한도전) → 힘 안들이고 차지하려고 하면 안 되지.
ㅇ (대사) 썩은 미소를 날리는(무한도전) → 씁쓸한 미소를 보내는
ㅇ (자막) 빵빵 터트리고 간 예능돌 형제!(패밀리가 떴다 2) → 큰 웃음을 주고 간 예능돌 형제!
ㅇ (대사) 이것들이 지들끼리 떠들고 자빠졌어.(패밀리가 떴다 2) → 얘들이 지들끼리 떠들고 있어.

◎ 인격 모독 표현
ㅇ 외모: (대사) (몽을 보며)생긴 거는 풀 뜯어먹게 생겨 가지고.(1박 2일)
ㅇ 외모: (대사) 김 선생이 제일 배고프게 생겼으니까.(1박 2일)
ㅇ 외모: (대사) (유재석을 보고) 제수씨 저 얼굴 보고 어떻게 결혼을 했냐?(무한도전)
ㅇ 외모: (자막) (민머리인 길 머리를 안고 사진 찍으라며) 완벽한 새알(무한도전)
ㅇ 외모: (대사) (분장한 정준하를 보고)시체 같아, 시체.(무한도전)
ㅇ 외모: (자막) 뭐야! 이 노비 같은 X는!(패밀리가 떴다 2)
ㅇ 기타: (대사) 이것 좀 어디다가 치우면 안 돼요? → 얘 좀 어디다가 보내면 안 돼요?

◎ 폭력적 표현
ㅇ(대사) (길이 꼴찌를 면하자 정형돈이)얘 되게 안 죽는다(무한도전) → 얘 되게 잘 버틴다.
ㅇ(대사) 부숴버리겠어!(패밀리가 떴다 2)

방송 3사의 체험 예능 프로그램이 비속어와 인격 모독 표현 등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13일 6월 한달간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인기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민들의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실제 쓰이는 표현이라 하더라도 방송의 공공성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적어도 지상파 방송에서만큼은 피해야 할 저속한 언어 표현이 상당수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분석 대상 드라마는 2010년 6월 한 달간 방송된 한국방송의 ‘1박 2일’, 문화방송 ‘무한도전’, 에스비에스 ‘패밀리가 떴다 2’ 등 방송 3사의 체험 예능 프로그램 총 11회분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립국어원은 차별적 표현, 인격모독 표현, 폭력적 표현, 비속어, 욕설 등을 대분류로 삼아 총 844건의 저품격 방송언어 표현을 골라냈다. 대사 436건, 자막 408건을 합한 수치이다.
비속어가 39%로 가장 많았고 인격모독 표현이 26%로 뒤를 이었는데, 인격 모독 표현의 68%가 상대방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었다. 지적된 표현은 ‘무한도전’이 423건으로 가장 많았고, ‘패밀리가 떴다 2’ 281건, ‘1박 2일’ 140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유재석을 보고) 제수씨 저 얼굴 보고 어떻게 결혼을 했냐’(무한도전), ‘이것들이 지들끼리 떠들고 자빠졌어’(패밀리가 떴다 2), ‘나 몰라라 쌩까면 어떡하라는 거예요’(1박 2일) 등 인격모독 표현이나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올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4~5월에는 드라마의 언어 사용 양상을 분석하는 실태 조사를 실시해 조사 결과를 제작진과 각 방송국 심의 부서에 전달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는데, 지상파 주말 드라마 24회분에서 저품격 방송언어 표현이 429건, 일일 드라마 59회분에서 179건이 지적됐다.
이에 비해 월드컵으로 인해 1회 결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저속한 표현은 844건이나 조사돼 사용 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자막을 통해 시각적인 정보로도 전달되므로 파급력이 더욱 크다.
국립국어원에서는 7월에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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