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텔레비전을 보다가 충격적인 내용을 접했습니다. 아이들의 키를 책임지고 있는 필자로서도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느 여자가 성장판 검사 결과 골격 성장에 관련이 깊은 뼈 나이는 14살인 반면 실제 나이는 8살이어서 조기 성숙증으로 진단되었고, 이 아이처럼 최근에 조기 성숙증이 많은 아이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자라던 70년대는 초경 연령이 평균 15.5세였으나 2004년에는 12.2세 정도로 앞당겨졌다는 통계 자료는 요즘 아이들의 조기 성숙증의 경향을 짐작하게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2차 성징이 과거보다 1~2년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사실, 조기 성숙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으며, 단지 조기 성숙증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일상생활 속의 환경호르몬, 과체중, 스트레스 및 유전 등의 요인이 추정됩니다.
“아이가 좀 뚱뚱한 편인데,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반에서 키가 1·2등이었는데, 5학년이 되면서 거의 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반에서 중간 정도 키 밖에 되지 않아요.”
실질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아이들 사연만 보아도 조기 성숙증에 걸린 경우 올바른 성장 발육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문제 외에도 조기 성숙증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라서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몸이 어른이 되어가면서 느낄 몸과 마음의 괴리 현상으로 이른 사춘기를 겪게 되어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키 150㎝ 이하에서 초경이 시작된 경우라면 조기 성숙증을 의심해 보아야 하고, 아이가 어리다고 하더라도 또래 아이들보다 통통한 경우라고 한다면 조기 성숙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 성장판 검사와 체지방 검사를 통해 점검해 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초경이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평균 2~3년 내에 성장이 멈추게 되고, 조기 성숙증은 다른 어떤 것 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집에서부터 고칼로리 음식을 제한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적당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여 건강하고 멋있게 자라게 도와 주세요.
장경호 원장 / 모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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