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명품거리를 걷다보면 하얀 외벽의 큐브 형 3층 건물이 눈에 띈다. 예전에 반얀트리 클럽&스파의 홍보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이 전체 리모델링을 거쳐 1, 2층의 전시공간과 3층의 카페테리아로 재탄생한 곳. 도심 속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뮤지움 비욘드 뮤지움’이 지난 5월, 그곳에 새 둥지를 틀었다.
도심 속의 복합문화공간
계단을 통해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온통 흰색으로 처리된 벽과 한꺼번에 쏟아지는 빛을 맞게 된다. 전시장 1층은 약 190평 규모의 넓은 공간과 4,300m의 높은 층고로 구성돼 작가의 콘셉트와 작품에 맞춰 자유롭고 유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나선형의 로맨틱한 계단은 보다 다이내믹한 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휴식 공간(Art shop)도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9m 높이의 뚫려있는(void) 공간을 통해 역동적이고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거기에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비디오 방도 따로 마련돼 있다.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면 유럽의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야외 카페테리아와 만난다. 약 80여석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한쪽 부스에서는 신선한 커피가 즉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갓 볶아 낸 커피를 제공받으며 생활의 멋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현재 도쿠진 요시오카의 ‘스펙트럼 전’을 연장전시하고 있는 비욘드 뮤지움은 갤러리 전체가 환상의 무대이자 전시장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이너이자 일본 현대 디자인계의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는 도쿠진 요시오카의 개인전이 6월에 이어 7월초부터 8월15일까지 다시 열리고 있는 것. 도쿠진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와 쿠라마타 시로 등에게 사사 받은 후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 등과 함께 협업 및 전 방위적인 디자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이다.
새로운 미술전시의 패러다임 창조
이번 한국전에서는 소재와 구조에 대한 일련의 통념을 전면으로 반박하면서도, 유기적인 디자인과 구조의 일체화를 보여주는 ''Pane Chair'', ''Honey-pop'', 투명한 재료와 빛에 대한 탐구를 엿볼 수 있는 ''Water Block'' 시리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아시아 처음으로 소개되는 ''TORNADO'', 대형프로젝트 ''Rainbow Church'' 등의 작품은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TORNADO''는 구름과 눈 속을 산책하는 듯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그 속에 숨겨져 있는 ''Rainbow Church''는 특수유리로 제작되어 햇빛에 반사되었을 때 태양빛의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
이렇듯 광학유리(카메라 렌즈용 유리), 플라스틱 빨대, 종이 등 평범한 재료들로 참신하면서도 명징한 세계를 창출한 도쿠진 요시오카의 이번 프로젝트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성찰한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또한 ‘뮤지움 비욘드 뮤지움’은 ‘창조와 소통 그리고 첨단’이라는 목표 아래 기존 미술관의 제한적인 전시공간을 탈피한다. 대신 예술과 일상을 넘어서는 보다 즐겁고 친근한 문화예술의 공간제시를 지향한다. 이곳의 현진엽 대표는 “새로운 미술전시의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신개념의 전시 테마와 디지털 시대에 상응하는 다양한 전시 접근방식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강연이나 공모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일반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움 비욘드 뮤지움
위치/ 서울시 청담동 49-21 비욘드 뮤지움 전시관
지하철(7호선) 청담역 9번 출구 청담동 사거리 방향으로 직진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평일, 주말)
월요일은 휴관, 단, 7월 연장전시는 월요일에도 개관함
주차/ 지하주차장 (협소한 관계로 대중교통 이용 바람)
문의/ (02) 577-6688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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