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치료는 불의 이용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춘추전국시대부터 애융(쑥)을 재료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뜸은 경락과 경혈에 온열자극을 줌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일침이구삼약(一鍼二灸三藥)’이란 말이 있다. 첫 번째는 침이요, 두 번째는 뜸이요, 세 번째는 약이란 말로 질환의 가볍고 무거운 정도,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침, 뜸, 약의 순서로 치료를 한다는 말이다. 급성적인 질환에는 침이 빠르지만 만성적으로 갈수록 침과 더불어 뜸 치료와 한약치료를 겸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뜸은 침과 함께 널리 사용된 안전한 치료법이다.
뜸의 효능
부산시 한의사회 연제구 회장인 우완용 원장(경희한의원)은 “뜸의 재료로 주로 쓰이는 것은 쑥인데, 쑥은 ‘溫經散寒 溫經通脈(경락을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을 제거하고, 기혈을 소통시킨다)’의 효능이 있다”며 “혈액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는데, 이러한 경우 뜸을 사용하면 경락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고 말한다.
쑥뜸을 떠서 인체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 어떤 효과가 일어날까? 뜸이 인체에 주는 작용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경락을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을 없애 기혈을 쉽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즉 뜸의 따뜻한 기운이 표피 속을 뚫고 들어가 경락을 데워 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뜸을 뜨는 재료는 애융(艾絨, 말린 쑥잎을 갈아 굵은 줄기 등의 이물질을 없애고 섬유 모양의 물질로 만든 것)이다. 애융은 원기와 양기를 강하게 해주며, 기혈을 움직이게 하고, 여러 경락을 통하게 해 차갑고 습한 기운을 쫓아내주는 효과가 있는 약재다. 허하고 몸이 차서 오는 질병을 치료하는 뜸의 재료로 이용했다.
두 번째로 양기를 북돋워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기는 생명의 근본이다. 양기가 잘 통하면 오래 살고, 잘 운행되지 않으면 일찍 죽는 것은 분명한 이치이다. 양기가 쇠약해지고 음기가 왕성해지면 몸에 차가운 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음양기혈이 대량으로 손실되어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제때에 뜸 치료를 하게 되면 원기와 양기를 북돋는 원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 꼽는 뜸의 효과는 병을 예방하는 보건 요법이다. 뜸을 지속적으로 뜨면 병을 미리 막고 신체를 늘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전하고 활용도 높은 뜸 요법
뜸 시술의 방법은 크게 나누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피부위에 직접 쑥뜸을 올려놓고 뜸을 떠서 미세한 화상이나 상처를 남기는 직접구와 피부에 직접 올려놓지 않고 원통형의 통이나 기구를 이용해 그 위에 뜸을 올려놓고 따뜻한 자극을 주는 간접구로 나눌 수 있다.
직접구는 주로 관절통, 척추질환, 근육통, 건(힘줄)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에 응용하고 있다.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프고, 팔다리가 저리거나 관절이 시큰거리는 등 대부분 침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에 응용한다.
간접구는 ''왕뜸''이라 하여 보통 복부에다 뜸을 뜨게 된다. 피부 위에 직접 뜨는 것이 아니고 기구를 이용하여 강력한 온열자극을 장시간(약 30분) 주는 방법이다. 보통 소화불량, 장기능 이상, 생리불순, 생리통, 아랫배가 찬 이들에게 많이 사용한다. 간접구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최소 한 달 이상 일주일에 최소 2회~3회 정도를 추천한다.
뜸 치료를 전문적으로 시술하고 있는 우 원장은 왕뜸을 개량한 ''마야구''라는 뜸 치료기를 개발해 보다 안전하고 활용도 높은 뜸 치료를 하고 있다.
"마야구는 쑥봉을 사용하지 않고도 모든 형태의 뜸이 가능하며 기존의 뜸이 온열작용이 일어나는데 25~30분 정도 걸리는데 반해 예비시간 없이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특히 감도를 높이고 형태를 개량해 화상위험이나 사고 등을 방지하며 부작용 및 연기와 냄새가 거의 없다"고 우 원장은 설명한다.
한의원에서 뜸 치료를 받고 있던 한 여성(42)은 "몇 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항암치료와 함께 뜸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데 식욕저하, 의욕상실 등의 항암치료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침 치료가 면역강화와 정신건강에도 도움된다"고 말한다.
뜸은 이처럼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이용하여 몸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용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화상의 위험 등도 있으니 한의사와 상담을 하고 정확한 시술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연제구 회장 우완용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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