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특성화 교육 등 학교 설립 초기부터
계획된 학생 맞춤형 교육 자랑
판교의 신설 학교들은 입주 초기 ‘학생없는 학교’ 라는 일부 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교육을 실시하며 교육도시 판교의 면모를 다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교육정책방향인 혁신학교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보평초 등 판교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태. 하지만 서판교지역의 유치원 시설 확충, 특목고 유치 등 교육도시 판교의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교육에서도 앞서가는 판교의 모습을 담아봤다.
최첨단 시설 속에 차별화된 교육서비스 제공
아직 교육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신도시이긴 하지만 판교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계획된 도시 설계만큼이나 특성화된 교육과정으로 분당 부럽지 않은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판교지역의 초등학교는 운중초, 산운초, 낙생초, 성남송현초, 보평초, 신백현초, 판교초등학교 등 7개 학교. 특히 판교 입주와 함께 새롭게 신설된 학교들은 설립단계부터 특성화 전략을 펼쳐 다른 학교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교육과정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남교육청에 따르면 특색 있는 교육과정에 맞춰 학교를 설립한 것은 전국 최초로 손꼽히는 일이라고. 성남교육청 초등교육과 한정숙 장학사는 “학교를 짓기 전인 설립단계부터 특화교육을 염두에 두고 특색있는 교육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면서 “예를 들어 낙생초등학교는 음악, 운중초등학교는 어학, 산운초등학교는 과학, 성남송현초등학교는 미술교과를 다른 학교보다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학생 과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보평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40여명에 달한다.
성남교육청 학생 수용담당 오현찬 씨는 “혁신학교 언론 보도 이후 예상 외로 많은 학생이 전입해오면서 ‘이상 과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보평초의 경우 교장 재량에 따라 특별실 중 2개를 교실로 늘리는 방법과 함께 내년 7월 교실이 증축되면 학생 수업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학생 통학 안전, 공사 소음 등은 신도시 해결과제
지난해 3월 말 학생 수가 100명을 넘지 않아 학년 당 1개 학급을 채우기 어려웠던 성남송현초등학교의 경우 7월 현재 30개 학급에서 985명이 안정적인 수업을 받고 있다. 서판교지역의 낙생초등학교도 19개 학급에서 602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판교 입주가 시작되면서 새롭게 문을 연 삼평중학교를 비롯해 운중중, 판교중, 신백현중, 보평중, 낙원중 등 모두 6개 학교. 고등학교는 지난 3월 보평고등학교가 개교하면서 현재 8개 학급 280여명이 재학 중인 것을 비롯해 판교동의 낙생고등학교와 백현동의 성남외고 등 3곳이 운영 중이다. 최근 명칭이 확정된 삼평고등학교가 내년 3월 개교하는데 이어 앞으로 하산고(가칭) 석운고(가칭) 등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도시 기반시설과 도로, 교통,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후 학교 문을 열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아직 진행 중인 아파트 공사와 도로 정비, 상가 공사로 아이들의 학교 오가는 길이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산운마을 11단지 박광배 동 대표는 “산운초등학교를 비롯해 아이들의 등하굣길 통학 안전이 보장되고 있지 못해 불안하다”면서 “신축공사와 도로정비 등이 신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차원에서 공사업체와 판교지구대에 여러 차례 협조공문을 보내고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교에 국제고가 들어온다?
판교원마을에 예정되어 있는 학교부지에는 과연 특목고가 들어올까. 1만6278㎡ 규모 학교 예정 부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의 특목고 유치 공약 메뉴로 떠오르기도 했다.
고등학교 설립 인허가를 맡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판교 특목고 유치 입장은 ‘현재로선 백지 상태’. 성남시청 체육청소년과 교육지원팀 김황준 씨는 “도시개발 단계에서 계획된 판교원마을의 학교 예정부지는 애초에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과학 특성화고 목적으로 마련되었던 것”이라며 “높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태지만 학교법인 등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경우 어떤 형태로든 학교 개교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특목고 설립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운중동의 한 40대 학부모는 “국제고든 과학고든 특목고가 판교에 들어오면 아무래도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교육여건도 한층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우리 학교 특성화 수업은요!
판교 초등학교들, 음악 미술 과학 국악 등 특성화 교과수업 눈길
성남송현초등학교는 미술특성화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양미술실인 ‘도화서’와 서양미술실인 ‘아뜰리에’를 구분해 시설을 갖췄다. 전기가마, 물레, 이젤, 과일 모형물을 비롯해 미술작품 제작에 필요한 각동 교육도구를 완벽하게 구비했다.
영어특성화 학교인 운중초등학교도 성남시 부동산 교부세 6천만원을 예산으로 지원받아 영어마을 부럽지 않은 특화교육을 펼치고 있다. 영어학습실 영어활동실 화상채팅실 등 영어전용교실을 갖추고 영어 수월성 교육을 통한 특별반도 운영한다. 특히 운중초등학교의 자랑은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중간놀이 시간’. 매일 2교시 후 20분간의 중간놀이 시간을 이용해 에어로빅, 음악줄넘기, 포크댄스 등의 즐거운 놀이시간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음악을 특색과목으로 정하고 학생마다 국악기 한 가지를 익히도록 하는 낙생초등학교의 국악교육도 눈길을 끈다. ‘국악과 친구되기 프로그램’을 통해 전래동요 민요 창작국악동요 등을 부르면서 전통놀이를 체험한다. 1인1국악발표대회인 ‘낙생 페스티벌’을 열고 1인1악기 전수회를 통해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키워가는 것도 자랑.
과학교육에 비중이 높은 산운초등학교는 로켓만들기, 과학 글짓기 대회. 과학 그리기 대회 등을 열어 교육과정과 연계한 창의성 교육을 펼친다. 2~5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 과학 영재반도 운영중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신백현초와 판교초등학교도 특색있는 교육활동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백현초는 학부모 상담주간 운영, 독서토론 및 사이버토론대회를 비롯해 원어민과 같은 소리 내기, 영어드라마 소리 듣기 등을 훈련하는 영어 청취력 향상교실을 운영한다. 매달 1일과 11일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 절약 활동인 두발로 데이, 애플데이 등을 통해 에코그린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판교초등학교는 사제동행 아침독서시간 등 다양한 독서활동 프로그램과 함께 교직원 줄넘기 연수와 줄넘기 경연대회 등 음악줄넘기활동이 눈길을 끈다.
홍정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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