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고 노력하면 수학도 잘할 수 있다
중흥고 2학년 조주호 군은 시험을 보면 수리영역 점수가 가장 잘 나온다. 그가 수학을 잘 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아쉽게도 남다른 게 없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문제들을 힘들여 풀었을 때 얻는 그 뿌듯함이 너무 좋았다. 수학을 좋아하게 된 동기라면 이게 다이다.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 듯, 수학도 그 과목을 좋아하다 보니 더 잘 할 수 있었다. 이젠 문제 풀이 자체가 재미있다는데,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그의 좌우명을 들어보자.
남들과 다를 바 없는 교재와 학습법인데
“교재는 주로 정석을 사용해요, 일단 차례를 보고 이 단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를 파악해요. 그리고 한번 쭉 훑어보죠. 단원과 단원이 어떻게 연결되어 문제가 나올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고 공부해요.” 조 군의 수학공부법이다.
그 다음은 개념을 남들에게 확실히 설명해줄 수 있을 때까지 읽어본다. 남에게 설명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니까. 일단 나와 있는 유제같은 비교적 쉬운 문제를 통해 개념을 확립한다.
개념공부가 섰다고 판단되면, 모의고사와 수능문제 기출집인 ‘자이스토리’를 푼다. 자이스토리는 먼저 2점짜리와 3점짜리 중에 쉬운 걸 시도한다. 다음, 어려워서 한 번에 안 풀리는 4점짜리 문제들은 다시 개념을 복습해서 도전한다.
“내신은 수학책과 익힘책에 있는 문제를 확실히 풀 수 있을 정도면 점수관리는 가능하죠. 다만 모의고사는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려면 어떤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평소 훈련하는 것이 중요해요.”
수학 공부, 완벽히 알아야 점수 나온다
조군의 내신관리는 수업시간 집중이다. 수업시간에 70%는 해결한다. 그래서 집중은 필수.
“수학이란 과목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신은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내용에서만 나오잖아요. 문제 유형도 선생님들이 강조한 문제와 비슷하고요. 따라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수업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집중을 해요.”
평범하고 교과서적인 말 속에도 노하우는 있다. 그는 풀다가 혼자 못 풀고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따로 표시를 한 뒤, 반드시 선생님께 요청을 한다. 선생님이 풀어주는 과정을 잘 지켜본 후, 자신의 힘으로 다시 완벽하다 싶을 때까지 확실히 풀어 알고 넘어간다.
모의고사 같은 경우에는 일반 내신과는 달리,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탄탄히 쌓아 놓는다. 어떠한 문제가 나와도 그 개념과 연결되어서 풀 수 있을 정도로 개념 정리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행렬단원에서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문제들이 나올 때, 행렬에서는 일반적으로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아요. 단위행렬은 행렬에서 곱셈에 대한 항등원 역할을 하죠. 이 개념을 확실히 알면 문제는 쉽게 풀리죠.”
수학은 천천히 꾸준하게 관리해야
“친구들의 경우, 수학을 잘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힘든 이유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너무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 선입견 때문에 쉬운 문제도 어렵게 느껴져 시험을 보면 자기가 공부한 양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수학에 대한 조 군의 생각이다.
수학은 한번 점수가 낮게 나오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어지기 때문에 더욱 더 성적 저하현상이 타 과목보다 크다고. 하지만 수리영역은 공부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라고.
조군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노력을 하면 그 노력에 비례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요. 그래서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그리고 느리게라도 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조언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Tip 조주호 군이 권하는 수학공부 10가지 노하우
조주호 군이 권하는 수학공부 10가지 노하우1. 내신대비는 수업시간이 생명이다 - 선생님 중 수업시간을 “시험문제란 보물을 숨겨놓고, 그를 찾는 힌트를 뿌려서 보물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수업시간은 중요하다.
2. 틀리는 문제는 계속 틀린다 - 해답을 보면 아는데 안보고 풀면 계속 틀리는 그런 유형들의 문제는 반드시 오답노트를 작성해서 완벽하게 마스터 한다.
3. 한 가지 문제를 여러 방식으로 풀어라 - 가능한 한 많은 방법으로 풀어보라. 이렇게 하다보면 사고력이 높아져, 수능유형 문제들에서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4. 문제는 항상 노트에! - 좁은 책 여백에다 풀다가는 어디서 틀렸는지도 모르고 계산 실수를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래서 수학문제를 풀 땐, 항상 깔끔하게 노트에.
5. 해답지는 5번 이상 풀기 전엔 절대로 보지 않기 - 답지와 비교해서 풀이과정이 확실하지 않고 애매하게 풀어서 맞았다면 그 부분도 따로 표시를 해두고 다시.
6. 배웠는데 개념이 떠오르지 않으면 - 다시 돌아가 복습하고 오는 게 좋다. 특히 수학10-나 부분의 함수와 삼각함수 같은 중요한 단원들은 수능문제의 기본적 개념의 토대가 되므로 반드시 확인할 것.
7. 점수변동에 너무 마음을 두지 말 것 - 점수 폭에 너무 신경을 쓰면, 나태해지거나 좌절감에 휩쓸릴 수 있다. 오히려 다음시험 준비를.
8. 문제 푸는 시간을 정하라 - 수능을 볼 때나 내신 시험 역시, 시간이 모자라 아는 문제도 못 푸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9. 항상 수학에 대해 흥미를 - 문제를 어렵게 풀었을 때 얻는 보람과 뿌듯함을 기억하면 수학이라는 과목도 좋아진다.
10. 한 번에 급상승이란 없다 - 장기적으로 천천히 실력을 올린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부하라. 벼락치기는 금물!!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