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빚은 나만의 작품을 선물하세요”
‘설 공방’(대표 정해숙)은 핸드페인팅과 흙 놀이, 그리고 한지공예와 도예를 배우는 체험터다. 창의력이 출중한 어머니 김수자씨와 응용력이 기발한 딸 정해숙씨가 운영하는 이곳에 가면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춘다. 도자기로 만든 초가집, 반야심경을 새긴 화분, 형형색색 화초가 그려진 꽃병과 커피 잔, 탄탄한 한지 쟁반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들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상2동 창보 밀레시티 아파트 뒤 편 공방거리에 있는 상상력 가득한 공간을 찾아 예술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기로 하자.
시간은 자유, 그림에 소질 없어도 돼
“어머니는 재주가 많으세요. 한지공방을 운영하신 경험과 제 기술을 바탕으로 설 공방의 문을 열었습니다.” 설 공방의 한지공예와 성인도예반 선생님은 엄마가, 핸드페인팅과 어린이 흙놀이는 딸이 맡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자유로운 시간에 있다. 타 학원의 경우 수강하지 못하면 비용은 시간과 함께 사라지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작품을 정해놓고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향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진다. 또 수업할 요일은 정해둬야 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만큼 만들면 되는 것도 수강생들에겐 흥미롭다.
‘어린이 흙놀이’에 참여한 어린이는 물레와 만들기, 그리기, 한지체험 등 다양한 재미를 경험한다. 5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섯 번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핸드페인팅’은 초벌구이 한 기물 위에 도자물감으로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 그릇을 만드는 작업이다. “처음 이곳을 찾아오신 분들은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소질, 없어도 됩니다.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긍정적인 마음과 열정만 갖고 오시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답니다.” ‘성인도예반’에서는 다육식물과 선인장, 수초, 야생화를 담아 키울 화분을 만들어낸다. 자기 손으로 직접 화분을 만들어서 그곳에 아름다운 꽃을 심어 키운다고 상상해보라. 멋지지 않은가.
하루 한 작품 정성껏 만드는 일일체험
설 공방에서는 ‘일일 체험’이 가능하다. 하루 몇 시간을 들여 한 작품만이라도 정성껏 만들어보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 1만원부터 3만원의 수강료와 수강료의 50%인 재료비를 내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컵이나 접시, 우동그릇을 만드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나이가 어릴수록 작품을 금방 완성하는 편이예요. 나이 많은 분들은 꼼꼼하게 하느라고 시간이 더 걸리는 게 특징이죠.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서 생일 맞은 친구들에게 이름과 축하 문구를 새겨서 선물 하구요, 신혼부부들에게는 직접 만든 커피 잔을 선물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 두 달째 수강하고 있다는 김현실(중동)씨는 “다육 식물을 키우려고 인터넷으로 화분을 검색했더니 비싸더라구요. 설공방을 알고부터 아기자기하고 예쁜 내가 만든 화분에 다육식물을 담아 키울 수 있어서 좋아요. 화분과 커피 잔을 만들면서 그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수강생들은 ‘좋아서 배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은 무엇을 만들까?”라며 즐겁게 고민한다는 이들은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정서적이고 기능적인 스펙을 쌓으려고 설 공방에 온다. 작품을 만들면 자신감이 생긴다. 어린이의 경우는 손으로 만드니까 두뇌개발이 된다. 어른들의 취미로도 손색이 없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집에 두거나, 선물하는 기쁨은 누려본 사람만 아는 비밀이다. “앞으로 우리 동네인 상2동 공방들과 함께 쇼핑몰을 만들 겁니다. 가구 DIY와 퀼트, 비누공예, 종이접기, 토피어리, 금속 등 다양한 공방이 많거든요. 홍대 프리마켓 형식으로 공원 체험학습도 진행할 거예요. 네이버 검색 창에서 ‘설공방’을 쳐보세요.” 설 공방은 평일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11시부터 오후3시까지 문을 연다. 주말에는 예약 전화로 신청해야 체험이 가능하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 작품 제작 때 주의할 점
흙놀이와 도자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흙은 예민해서 굽기 전까지 도구와 물을 적신 스펀지로 잘 다듬어서 마감해야 한다. 핸드페인팅의 경우는 수정이 가능해서 부담은 없다. 하지만 만지면 물감이 잘 지워지는 단점이 있다. 도자물감을 쓸 때는 물의 농도와 붓 선택을 잘해야 하며 손끝의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한지공예는 꼼꼼한 주의집중이 필요하다. 한지를 붙이는 순서와 방향을 잘 파악해서 초벌제와 마감제를 바를 때까지 천천히 만드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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