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시 입장차이로 차선 확장 및 보도만 설치
장평동 덕산 아내아파트와 신촌삼거리(거제시 상징탑) 구간의 ‘자전거도로’ 설치가 무산됐다. 보도(步道)를 겸하는 자전거도로 대신 보도만 설치키로 확정돼 거제시가 ‘저탄소 녹색성장’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자전거도로 사업’이 초반부터 삐걱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제시가 지난 3월 초 발표한 이 구간 확장 계획은 덕산아내~신촌삼거리 457m 구간에 폭 3m 규모로 보도를 겸용하는 자전거도로를 삼성중공업 부담으로 8월까지 설치한다는 것.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한 차선(길이 180m, 폭 3.5m) 늘린다는 계획도 포함됐었다.
그러나 21일 착공한 이 구간은 ‘자전거도로’ 설치 계획이 빠졌다. 차선 확장(길이 128m, 폭 3.25m)과 보도 개설(길이 177m, 폭 3m) 계획만 세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간은 장평2지구 기숙사 착공에 따른 기반시설 부담 조건으로 삼성중공업이 12억원을 들여 시행을 맡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기존 옹벽을 존치하고 중앙분리대와 차선을 조정해 차로를 넓히는 한편 차로 확장부 옆 옹벽 상부에 데크로드를 설치해 보도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21일 조경수 이식 등 공사에 착수했고 8월까지 차로 확장을 거쳐 10월께 보도 설치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됐던 ‘자전거도로’ 설치 무산과 관련해 거제시 도시과 관계자는 “실시설계 인가시 주민 의견을 참고해야하는데 자전거도로 예정 구간이 완충녹지인데다 방음 문제까지 관련돼 있어 덕산아내 아파트 입주민 측 반대 의견이 수렴돼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완충녹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주민 반대 의사가 분명한 만큼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해를 바랐다.
거제시가 밝힌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대 입장과 관련,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반대'' 입장이 아니라 자전거도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소음 해결과 관련한 소송문제와 아파트 앞 육교 인근과 자전거도로의 연결이 미흡한 거제시 계획 및 예산중복투자 등을 우려하며 ''잠정 보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완충녹지 부분도 관련법상 자전거도로 등 다른 시설 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신촌삼거리~고현동 서문삼거리 491m 구간도 보도 설치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이 구간은 보도 설치 등을 자체 추진키로 했으나 예산 확보와 절차 등을 이유로 올해 추진은 힘들다는 입장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스앤거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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