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더불어 요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다이어트’입니다. 성인 다이어트 못지않게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다이어트가 주요 관심 사항입니다. 지난 화요일 야간 진료 시간에 중학교에 다니는 재중이가 어머니와 함께 내원했습니다. “여기 남자들도 다이어트 가능하죠? 우리 아들 살 좀 빼주세요. 너무 심각해요. 살이 너무 찌면 키도 별로 안 큰다고 하던데···.”
체성분 검사, 수면 패턴 검사, 활동력 지수 검사, 생활 습관 설문 등의 검사를 통해 면밀히 살펴본 결과 문제는 ‘폭식’과 ‘야식’이었습니다. “선생님 학원 수업 끝나면요. 꼭 뭐를 먹어야 살 것 같아요. 배도 고프지만, 배부른 느낌이 있어야 잠도 잘 오고, 그래서 자꾸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야식 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이란 낮 동안의 식욕 감퇴, 저녁의 과식, 그리고 불면증의 세 가지 증상으로 이루어지는 질환으로, 대개 아침을 거르거나 적은 양을 먹고, 점심은 대충 때우고, 하루 열량의 대부분을 저녁 식사와 고탄수화물 저녁 간식으로 섭취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이에 대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 야식증후군 환자의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의미 있게 증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재중이의 경우도 학업을 비롯한 여러 스트레스성 인자들로 인해 야식 증후군이 발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낮에는 만성 피로를 호소하며 열심히 공부함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고 쉽게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피로하거나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여 무조건 ‘총명탕’을 복용하기 보다는 재중이의 경우는 우선 올바른 생활 식습관과 적당한 다이어트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환자 10명 중 1명은 야식 증후군에 해당되며, 이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 장애 등 소화기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입니다. 주간의 적절한 영양 섭취, 스트레스 조절, 운동과 명상을 통한 심신의 안정으로 야간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치료가 어렵거나 우울증 증상이 병행된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바람직한 해결법을 찾아야 합니다.
장경호 원장 / 모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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