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채우면 되는 것이라 여겼던 자원봉사가 특목고 진학, 향후 대학진학에까지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부모와 자녀들의 고민도 커졌다. 시간의 부족함은 둘째 치고, 봉사할만한 곳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알고 보면 자원봉사의 길은 무궁무진하다. 청소년 자원봉사에 관한 궁금증들을 모았다.
시작하기 전, 자원봉사의 의미부터 다지기
청소년자원봉사활동은 성인과 같은 자발적인 봉사활동이라기보다는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지도, 안내되는 성격이 더 크다. 즉 결과 자체보다는 활동과정에서 청소년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봉사학습(service learning)’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은 자연스런 진로탐색의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활동지원부 김정선씨는 말한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봉사를 찾게 되고, 향후 진로가 변하기도 하죠.” 꾸준한 자원봉사의 기준을 두고 왈가왈부하기 이전에 다양하게 접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자원봉사활동 영역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이유가 미뤄 짐작이 된다.
이런 봉사도? 다양한 자원봉사 영역에서 내게 맞는 활동 찾기
복지시설, 공공기관의 일손을 돕는다거나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등을 위로?위문하는 활동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실천하고 있는 자원봉사형태. 최근엔 교과, 운동, 문화, 레크리에이션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이나 특기를 살린 재능봉사도 활발하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김희경 소장은 “재능나눔은 바람직한 청소년자원봉사형태”라며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차원에서 벗어나 동등한 관계에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것이 봉사란 걸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뜨개질한 수세미 판매 수익금을 아이티에 기부한다거나 뮤지컬을 이용해 아동에게 외국어를 지도하는 사례 등은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예다. 물론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현실화되는 데에는 학교 봉사담당선생님이나 학교 학부모봉사단 등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도 필요하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나 각 시군구의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봉사동아리를 통한 봉사참여도 적극 권한다. 학교 내 봉사동아리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다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결성한다든지 센터 자체 내에서 운영 중인 봉사동아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MH봉사단(풍선아트, 수화 등으로 시설봉사), 무료급식봉사단 코치(Coach), 경기도청소년기자단 틴볼 등의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 청소년문화의 집이나 청소년문화센터 자체 동아리 등도 대부분 연초에 모집한다. 청소년자원봉사 활동정보서비스(www.dovol.net)를 이용하면 전국 3721개 봉사 동아리를 검색해볼 수도 있다.
△캠페인 활동이나 기부를 통한 구호활동, 자연환경이나 시설들을 깨끗하게 유지?보호하기 위한 보존활동도 교육적 의미와 맞물린 의미 있는 활동이다. 굿네이버스와 한국자원복지개발원의 ‘천원의 행복’은 캠페인과 구호의 두 가지 활동을 아우르는 자원봉사다. 체험하며 배우는 봉사형태인 환경정화활동은 학교 내 자원봉사동아리나 지역 청소년 문화의 집 등 청소년 관련기관을 통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서호중학교의 서호사랑, 수원지기학교의 역사문화동아리 ‘수지청’이 그렇다.
△가족봉사는 가족관계 개선은 물론 봉사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할만한 자원봉사다. 공통의 화제가 생기면서 대화가 많아지고 서로 배울 점도 많아진다. 센터별로 연초에 모집하는 가족봉사단도 눈여겨보자. 정기적으로 시설을 찾아 일손을 도울 수도 있지만, 장터나 벼룩시장 등에 참가, 물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활동도 꾸준히 해볼 만하다. 광교산 아나바다 장터, 영통나비공원 벼룩시장, 복지관이나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기적인 벼룩시장 등은 항상 오픈되어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 방학 중에 진행되는 자원봉사캠프도 이용해보자. 별도의 비용은 있지만 자원봉사와 체험활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센터별 시스템에서 전국의 봉사활동터전 검색 가능, 미리 봉사계획 세워야
2010년 하반기부터는 자원봉사 인증 주체기관인 시도 및 시군구 자원봉사센터나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센터(www.vms.co.kr), 청소년활동진흥센터(www.dovol.net)를 통한 봉사만이 시간으로 인정, 기록된다. 이들 센터에 접속하면 통합된 온라인 시스템으로 전국의 영역별 자원봉사터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자원봉사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봉사확인서 발급이나 봉사경력관리도 간편해졌다. 센터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봉사활동을 신청, 활동하기만 하면 인터넷을 통해 봉사확인서가 발급된다. “실명으로 회원에 가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활동터전에서 신청한 친구들을 확인한 후에 직접 활동기록을 입력해 주기 때문에 불명확한 봉사확인서의 폐단도 막을 수 있다”는 게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김정선씨의 설명이다.
봉사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서 모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봉사계획을 세우고 미리 일정을 잡아두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센터 홈페이지에 수시로 접속하는 등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센터 자체에서 운영하는 동아리모집 시기, 의미 있는 단발성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자신의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면 봉사활동을 마친 후 소감이나 느낌을 적어두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봉사활동에 대한 것만이 가능하며 시설봉사와 같이 일정기간 지속되는 활동의 경우는 그 중 한번만 적으면 된다. “올해는 고등학생을 우선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서버 고도화사업 추진과 함께 향후 초등학생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외에도 활동터전에서 받은 팸플릿이나 티켓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기록, 정리해둔다면 그것이 곧 자신만의 봉사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도움말 수원시자원봉사센터,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교육과학기술부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자원봉사 인증주체기관>
자원봉사센터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http://swc.suwon.ne.kr) , 031-228-3006
→화성시종합자원봉사센터
(www.hsvolunteer.com) , 031-8059-5682
청소년활동진흥센터
www.dovol.net (09년 전국 16개 시도 센터 통합, 운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031-232-9383~5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센터
www.vms.co.kr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031-213-8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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