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 위기, 부동산 침체, 저금리…

갈 곳 잃은 여윳돈, 투자 해법을 묻다!

지역내일 2010-06-22
유럽 재정 위기, 부동산 침체, 저금리 등 다양한 악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오히려 위기가 곧 기회일 때가 많았다. 전문가들 역시 투자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돈 굴리기 난감한 때,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갈 곳 없는 여윳돈, CMA나 MMF에 몰려
“증시가 불안정하니까 직접투자도 부담스럽고 은행 이자는 너무 낮다 보니 여윳돈은 CMA 통장에 넣어둬요.” 주부 박주연(36·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씨의 이야기다.
박씨처럼 CMA나 MMF 등 금융사에 맡겨진 1년 미만의 단기 부동 자금이 600조에 이른다는 금융투자협회의 통계도 있다.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여윳돈이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는 의미. 장기 금리는 마음에 들지 않고, 만기가 없는 단기 예치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수익성이 보이는 투자처가 나타나면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투자는 하되, 보수적으로 접근하라
부동산은 각종 규제 정책이 쏟아져 나온 2006년 이후 투자 매력을 상실한 상태고, 안전 자산이라는 금리형 금융 상품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정책 하에 물가 상승을 따라잡기 바쁘다.
주식형 투자 상품은 2003년부터 2007년 11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이후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과 손실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 홍종록 CFP는 “남유럽발 재정 위기가 유럽연합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이것이 전 세계 각국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끼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환경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면서 “다만 세계경제 흐름을 결정짓는 역학 구도와 각 나라의 개별적인 변수로 회복 시기를 예측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의미하다. 지금은 예측에 따른 투자보다는 원칙에 입각한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전략팀의 김광혁 SC 역시 “유럽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까지 있어 현재는 보수적인 접근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수익이 난 상황이라면 이익 실현을 하고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손해가 난 상황이라면 돈의 성격을 잘 따져서 멀리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적립식 펀드와 원금 보전형 ELS 추천!
현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은 원칙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어느 때보다 자신의 재무 목표와 목표 수익을 점검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을 가늠해 최적의 상품과 투자 수단을 선택하고, 원칙에 입각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까? 투자 가능한 기간을 정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단기간(1~2년) 투자한다면 금리형 상품인 예·적금 위주로, 2~5년 투자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투자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거치식 펀드보다는 매월 일정 금액으로 나누어 정기적으로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가 손실을 방어하면서 목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정 금액 이상 목돈을 투자한다면 주가 연계 상품인 ELS,  ELD 등을 잘 선택한다. 특히 ELS는 원금 보전형에 30~40퍼센트 하락해도 수익이 보장되는 주가 연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5년 이상 투자에는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보험권의 변액보험 상품을 구사하는 것도 좋다. 다만 보험 상품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초 불입하고 10년 뒤 사용할 목적이라면 자산 운용 수단으로 선택해야 한다.
금이나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것은 자칫 잘못하면 변동성의 소용돌이에서 반대매매(비쌀 때 사고 쌀 때 파는 것)의 위험성이 커 섣불리 덤벼드는 것은 금물이다.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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