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그 길을 걷는다 - 신세계갤러리 ‘강남구’

지역내일 2010-07-07
부지런한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섬진강, 우포, 주암호 등 새벽 강, 안개와 바람의 길 등 자연의 은밀한 숨결을 찾아 새벽녘을 뒤적거리는 강남구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발품을 팔았던 것보다 더 멀리 강원도까지 갔다. 그림 안에 고단한 삶의 흔적이 보인다.
지금까지 ‘공간-생명력’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이 바다, 안개, 등으로 아무도 걷지 않았을 것 같은 신비감이 펼쳐졌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Landscape’의 자연스러운 우리의 풍경을 보여준다. 꾸며지지 않은 소박한 풍경들이 마음 한 구석을 저리게 만드는 마력을 보인다. 국도변 어디에서나 만나는 양귀비의 자태도 아름답다.
전경의 꽃, 풀, 나무 등의 강렬한 이미지와 마치 새벽안개나 노을에 둘러싸인 것처럼 몽환적인 후경의 하늘, 바다는 급격한 대조를 이룬다. 몽환적인 공간과 싱싱한 자연의 생명력은 새로운 풍경으로 창조되어 회색조의 분위기로 덮여 있지만, 꽉 채워진 느낌보다는 비워진 공간으로 보여 진다. 그냥 비워보는 것이다.
강남구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에서 주된 소재는 순간순간 스쳐가는 마음이 머무르는 자연의 일상적인 풍경들을 담담하게 표현하려 했다. 작품들은 화폭에서 풍경을 새롭고 몽환적으로 시각화하였으며, 그 공간들은 재해석된 일상적인 주변의 풍경과 대지의 끝과 바다의 경계에서 바람에 하늘거리는 앙상한 갈대의 분위기에서 삶과 죽음, 부드러움과 딱딱함을      여백이 있는 풍경과 함께 조화와 상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대부분은 그리고자 하는 대상에 집중하기 때문에 배경은 거의 무화되고 단순화된다. 나의 그림은 반대이다. 전경(前景)을 위해 후경(後景)이 선택되는 것이다. 그림의 공간이 너무 멀다보니 마치 새벽안개나 노을에 둘러싸인 것처럼 그 공간은 몽환적인 신비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렇게 배경의 공간감을 극대화 시켜서, 화면의 깊이와 체감을 최대한 확보한다. 붓을 대기 전에 현장에서 보았던, 느껴진 감동을 가슴으로 상상을 하는데 그 상상의 대상은 꽃, 나무, 풀, 줄기, 갈대 같은 것이고, 그러한 것들은 그저 순간에 마주치는 ‘마음이 머무는 풍경’이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 졸업했으며, 한국미협 청년분과 부위원장과 서화아카데미 운영이사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쪾일시 : 7월8일(목)~7월14일(수)
쪾장소 : 신세계갤러리
쪾문의 : 010-8617-6506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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