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육 도시 홍콩을 생각하며

지역내일 2010-07-06

이희경
홍콩경제무역대표부 한국사무소 대표 
문의 (02)6001-3861


 



아시아의 세계 도시
홍콩에 갔을 때 처음 느낀 것은 어디를 가나 영어와 중국어가 같이 있다는 것이다. 간판도 서류 양식도 그렇다. 그것은 홍콩의 역사와 특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도시, 그래서 홍콩 도시 브랜드도 ‘Asia’s World City‘이다. 그리고 산과 바다와 마천루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홍콩 거리에는 늘 다양한 외국인을 볼 수 있고, 홍콩 앞 바다에는 늘 다양한 국적의 배들이 오간다. 홍콩 거리나 해변에 서 있기만 해도 세계 도시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도시 자체가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국제화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대조와 공존이 홍콩이 갖는 매력이다. 나는 홍콩 금융회사에서 6년 근무하는 동안 어떻게 이런 도시가 가능한가를 생각하면서 늘 감탄하곤 했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홍콩에 사는 동안 홍콩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홍콩은 비즈니스, 금융 및 관광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부와 사무소가 4천여 개에 달하고, 세계 100대 은행 중 70%가 홍콩에 진출해 있어 국제 비즈니스나 국제금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홍콩을 거쳐 간다. 기업들도 홍콩을 활용하여 홍콩은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그런 것에 가리어 홍콩 경쟁력의 버팀목이 되는 교육이나 대학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유학하면 미국이나 영국, 중국 등에 편중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콩도 유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 노력을 하지 않았고 한국 학생도 최근까지 소수였다.
그러나 실상 홍콩은 전체 예산의 25%를 교육에 투자하고 있을 만큼 교육에 강도 높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홍콩에는 대학이 9개 있는데 모두 공립대학이다. 행정수반이 모든 대학의 Chancellor 당연직 명예총장인데 대학 교육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해외에서 우수한 교수를 유치하여 연구에 몰입하게 하고 학생들은 그런 교수 밑에서 밀착된 지도를 받는다. 2년 전 홍콩대학의 전체 유학생 비율을 10%에서 20%로 증원했고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해 장학금, 비자연장 등 혜택을 주고 있다. 
나는 아시아의 옥스포드라고 하는 홍콩대학교 근처 Kotewall Road에 살면서 자주 가족과 함께 홍콩대학 서점에 가곤 했다. 대학 식당에도 자주 갔다. 당시도 해외교수 학생들이 많았다. 대학가 주변에는 유흥업소나 현수막이 없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 대학가와 너무 대조적이다. 자연 속에 파묻힌 학구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 준다. 싸이쿵 해변의 불모지를 개발하여 만든 홍콩과학기술대학은 설립한지 19년 밖에 되지 않지만 아시아 2위 대학으로 세계 랭킹 35위로 평가 받고 있다. 열악한 산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도시 홍콩을 건설했듯이 가파른 땅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건설한 홍콩인의 건축만큼이나 그들의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을 대학에서 엿볼 수 있다.


홍콩대학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마천루 빌딩의 도심지인데 다국적 기업들과 은행, 세계적 브랜드가 즐비하여 수많은 사람이 바쁘게 오가는 데서 살아있는 세계 도시임을 실감한다. 그 곳에는 늘 국제적인 회의, 세미나, 전시회가 열린다. 대학은 현직에 있는 선배들과 학생들을 멘트로 묶어 주는데, 학생들은 수시로 그들을 만나 현장 감각과 변화를 읽는다. 


2.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홍콩의 대학
 
홍콩에는 외국인을 위한 50 여 국제학교가 있는데 영국,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한국, 싱가포르, IB(국제학위 인증) 등 다양한 국제학교를 통해 다국적 학생들을 만나고 국제적인 교과과정으로 수업한다. 한국국제학교도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500명이 재학하고 있다. 국제학교나 대학도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한다.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므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적인 안목을 넓히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영어로 수업하지만 중국어를 배울 기회도 많고 졸업 후에는 영어권 세계나 중화권에서 취업할 기회도 그 만큼 많다. 홍콩의 대학들 연간 등록금이 USD9,000~USD12,000로 한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나, 미국이나 영국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다. 학비나 장학금이 외국인이라 하여 차별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외국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으로 장학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다. 한국에서 3시간이면 갈수 있어 심리적으로 편하고 서구식 교육을 받으면서도 동양적 정서와 친밀한 가족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
홍콩의 대학들이 장점이 많지만 결코 쉽게 들어가거나 쉽게 졸업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교수나 학생에 대한 평가도 엄격하다. 과기대의 경우 15%만이 A 학점을 받는데 그것도 세분하여 평가한다고 한다. 교수 대우가 좋고 학생 장학지원이 많은 만큼 평가에서도 높은 수준을 요구하므로 공부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이다. 그러므로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
홍콩은 2008년부터 유학생 비율을 10%에서 20%로 늘렸고 Part time job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졸업 후 1년간 조건 없이 홍콩에 체류하면서 취업할 기회를 갖도록 보장한다. 글로벌 인재로 준비하는데 홍콩만한 도시가 없다고 생각하며 눈 여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 기업이 홍콩의 환경을 활용하여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처럼, 탁월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나라 학생들이 홍콩의 글로벌 교육 환경을 잘 활용한다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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