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자사고,자율고 입학 전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수학과 과학에 가중치를 둔 과학고,영재고나 영어에 가중치를 둔 외고와 달리 자사,자율고는 내신 주요 과목을 전체 점수 평균의 60%이상 반영한다는 점이 특징. 내신 최우수집단이 모일 가능성이 높은 자사,자율고는 합격전략도 철저하게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앞서 자사고,자율고 특성 분석해야
자사고와 자율고를 지원하기 앞서, 두 유형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정부지원금 없이 독립된 재정(재단전입금 20%)과 교과과정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자립형 사립고는 학교재정을 학생교육비로 운영하므로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 정도다. 교과목은 국민공통 기본교육 56단위 외에 자율입시 교육을 지향한다. 이과 학생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사실도 주지해야 할 사항. 이과와 문과 비율이 2:1정도며, 외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공계 진학률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자율형 사립고는 학교선택권과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한 것이 특징. 학교 자체별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능력에 따라 무학년제로 수업하거나 수업일수를 자유롭게 증감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학사 운영이 자율적으로 진행되며, 정부지원금이 없고 등록금도 일반고의 3배까지 될 수 있으나, 자사고에 비해 장학금 비율이 높은 편이다.
자사고의 경우 민사고는 전국단위, 전주 상산고와 하나고는 전국과 광역시·도단위 선발을 병행한다. 반면 자율고는 광역시·도단위로 선발(천안북일고 제외)하며 내신 50%까지 추첨방식으로 1차 선발을 한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정원의 20%는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선발한다.
외부 인증 성적 반영 불가, 내신 중심 1단계 선발
외부 인증시험 성적을 반영하던 특별전형은 전면 폐지된다.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 및 면접구술시험, 영재판별검사 등도 폐지된다. 경시대회 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을 하거나 영재판별 검사를 별도로 치렀던 전주상산고나 민사고 등이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입학생을 받은 하나고, 민사고의 경우, 1단계에서 학습계획서,추천서,자기소개서,봉사활동 등의 내용을 감안해 면접대상자를 추려내는 한편, 체력검사를 실시(점수에는 미반영)해 합격요인으로 활용했다. 여타 자율,자사고는 주로 1단계에서는 내신, 2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로 당락을 가르게 된다. 면접 때에도 수험생에게 동일한 문항을 평가하는 지필고사를 치를 수 없고 서류의 진위 여부와 자기주도학습 역량 및 창의성, 학습동기가 중점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포항제철고와 광명제철고는 올해 자율고로 전환되었으며, 자사고 전환 신청해 놓은 용인외고는 7월 이후에 확실한 전형이 발표될 예정이다.
안산 동산고의 경우, 1단계에서는 주요5과목(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내신이 선발기준이며 60%가 3학년 성적(2학기 중간고사까지)이다. 일반전형, 지역우수자,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각각 60:20:20의 비율로 뽑는다. 2단계에서는 학습계획서(지원동기,과정,진로계획,봉사체험,독서경험)와 교사추천서(전공,진로,학습과정평가,봉사활동,독서활동평가)를 제출해 면접에서 최종 당락을 가른다. 교무부장 조규철 교사는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하거나 위조된 답변을 하면 감점 처리되므로 반드시 정확하고 진실하게 임할 것”을 강조했다.
천안북일고는 전국과 광역단위(충남지역)에서 각각 50%를 뽑는다. 학교발전부 한상홍 교사는 “재단전입금이 25%에 달한다. 따라서 자율고에서 유일하게 전국단위 50%를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요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학교장 추천서, 학습계획부 등이다. 1단계에서 주요 5과목 성적으로 1.5배를 뽑게 되는데, 2학년 성적 50%, 3학년성적 50%(1학기까지)가 반영된다. 최종선발은 2단계에서 내신, 서류심사, 면접으로 하게 된다. 천안북일고 국제과는 영어내신(160점)과 출결사항으로 1단계 선발, 2단계에서는 면접(40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특히 국제과의 면접에서는 자기주도학습 및 계획이 25점, 독서활동이 10점, 봉사체험활동이 5점 만점으로 책정되어있다.
내신에 소신을 더하라,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변수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전격 실시됨에 따라 비교과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비교과영역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스토리(Story)’를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주요 5개 교과성적을 고르게 유지시키면서 학업계획서와 면접, 추천서 등의 전형양식을 빈틈없이 관리해야 한다. 지원자가 영향받은 책 두 권은 반드시 준비해 두는 게 좋으며, 유창한 구술 및 면접 준비는 기본이다. 영통 페르마학원 박종섭 원장은 “내신이 같은 등급이라도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목적의식이 드러나게 작성하느냐가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면접관으로부터 주어진 질문에 거침없이 답할 수 있도록 생각이나 경험, 리더십을 축적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즉, 해당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자신만의 카드를 차곡차곡 모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민사고, 하나고, 현대청운고 등 일부 학교는 교과부 고교입학개선 방안이 결정되기 전까지 확정된 입학요강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학교 홈페이지를 수시로 점검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과학고, 외국어고와 함께 고교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사고, 자율고-그 희망찬 합격에 승부수를 던져보자.
도움말 안산 동산고등학교, 천안 북일고등학교, 영통페르마
권일지 리포터(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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