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 원주공고 앞 송어골 횟집에서 토지 시낭송회 김명숙(38) 회장을 만났다. 횟집 운영과 시낭송이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은 그녀를 만나는 순간 여지없이 빗나갔다. 여린 몸집에 크고 동그란 눈, 차분한 목소리까지 학창 시절 문학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2007년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서 시낭송 수업을 들은 것을 계기로 전국시낭송대회에 참가·입상하면서 ‘낭송가’가 됐다는 김명숙씨는 “시를 잘 쓰지는 못하지만 시 쓰기도 좋아해요. 좋아하는 시를 낭송 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시를 마음속으로 읽는 것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 ‘낭송’은 그냥 소리 내어 읽는 ‘낭독’과도 다른데, 시를 알고 시어에 생명을 불어넣어 리듬을 살려 읽는 낭송은 같은 시라도 낭송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전달된다는 매력이 있다.
낭송에 흥미를 느끼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강릉 관동대에서 시낭송 수업을 듣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2008년 12월 ‘토지 시낭송회’를 만들었다.
2009년에는 ‘원주시민을 위한 시 낭송의 밤’을 개최하기도 했던 김명숙씨는 “내면적 풍요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시 낭송의 물결이 원주 시민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소망을 전한다.
문의:010-6374-7233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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