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과 인터넷, 홍어를 잘한다는 음식점을 찾아 물어물어 요리법을 배워서 개업을 했지만 홍어를 삭힐 때 온도를 맞추는 방법이나, 숙성방법, 어떤 항아리를 사용해야 하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만드는 음식마다 실패를 했습니다. 몇 달 동안 수 천 만원에 달하는 홍어를 버려가며 노력한 덕분에 홍어의 참맛을 내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서 그런지 가게를 찾는 손님이 한 사람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가게세도 못 내 속이 타 들어갈 즈음, 집 주인으로부터 3개월 동안 집세를 감면해 줄 테니 열심히 장사 해 보라는 반가운 말을 들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바로 그럴 때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숨통이 트이던 여름 어느 날, 박 대표의 음식점에 노(老)부부가 찾아들었다.
박 대표는 가게 문에 쓰인 ‘막걸리’와 홍어가 먹고 싶어 들렀다며 자리를 잡고 앉은 노부부에게 그날 처음 맞는 손님이기에 다양한 홍어요리를 만들어 식탁에 올려 주었다.
노부부는 홍어를 먹고는 만족스런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격을 물었고, 맛있게 먹어 준 노부부가 되레 고마워 박 대표는 “만원”만 달라고 대답을 했다고.
노부부는 “홍어 요리도 맛있고 가격도 너무 싸다”며 다음에 친구들과 함께 오겠다는 말과 함께 가게 문을 나섰다. 박 대표는 바로 그 노부부의 말에 영감을 얻어 비싸게 책정했던 가격표를 떼어내고 ‘박리다매’하겠다는 생각으로 저렴한 가격의 가격표를 써서 붙였다.
가격을 내린 다음부터 가게에 손님이 북적이기 시작했고, 그 많은 손님들의 입을 타고 홍어요리가 맛있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홍어 맛이 좋아서, 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를 선물하기 위해 늘 연구하고 개발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으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홍어버섯찜 홍어만두 홍어샐러드 등의 특별하고 다양한 홍어요리와 홍어코 홍어꼬리살 홍어묵 등 진귀한 14개 홍어부위를 맛볼 수 있다. 이 집은 맛있어서 찾는 집이기도 하지만 박 대표와 직원들의 서비스 때문에도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직원들에게 손님들이 찾아오신 그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기에 만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시집간 딸이 친정아버지 대하듯 모든 정성을 다하라고 항상 당부하기 때문이다. 홍어의 참맛과 그에 못지않은 참되고 정성된 서비스가 있어 기분이 좋아지는 곳‘섬마을홍어아가씨’, 꼭 한번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문의 : 522-4477(월평동), 526-7557(가장동)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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