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과열되는 글로벌 경쟁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남보다 경쟁력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부모의 바람은 다 똑같다.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행복도 성공도 누릴 수 없는 것처럼 세뇌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하루하루 현실이다.
숨을 돌릴 틈도 없이 하루를 셔틀버스와 학원에서 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 어린 나이에도 피곤함을 참으며 책상에 앉는 것이 당연시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살아있는 영어를 체화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늘 고민하게 된다.
어차피 영어 교육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조금 더 행복한, 그리고 현명한 방법이 없을지를 수년간 고민한 끝에 이 글을 써 본다.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초기에 절대로 학습이란 것을 인식시키지 말자.
언어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신이 주신 선물이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문법적인 오류 없이 말을 하고 글을 쓰길 원하는 마음으로 여러 학원이나 유명한 저서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실패할 것을 안 채 뛰는 마라톤과 같다.
우리가 모국어를 배우 듯 그 언어가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서서히 스며들 수 있도록 현명한 가이드가 되어 주어야 한다. 영어의 노출이 많지 않은 나라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몇 가지만 노력하면 우리 아이에게 영어를 제2의 모국어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현명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첫째, 파닉스와 문법부터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을 지양하자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면 부모님이나 친구와의 대화, 또는 TV, 라디오 등의 컨텐츠를 통해 우리말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던 기억이 난다. 영어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단지 아이를 유명한 영어학원에 보내놓는 것보다는 일상에서 DVD나 영어 동요, 영어 만화 또는 팝업 북 등 오감을 자극시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컨텐츠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듣고 보며 감각을 키워주는 것이 파닉스와 문법 교육에 앞서 필요한 일이다.
둘째, 유명 학원이라고 무작정 믿고 맡기지 말자.
세상의 그 어떤 유능한 교사도 아이의 성향을 엄마보다 잘 알 수는 없다.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하여 어떤 방법으로 언어를 체화하는 것이 우리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일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결정하라. 성향의 이해가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성향이 파악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학원에 보내는 것은 맞지 않는 불편한 신을 신고 마라톤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셋째, 언어를 더 쉽게 이해하려면 문화를 먼저 접하게 하라.
실제로 각종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더라도 외국에 나가면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고, 이는 듣고 읽는 것뿐만 아니라 말하기 능력을 중요시하는 글로벌 국제화 시대에의 흐름에도 맞지 않다 .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언어를 재미없게 배웠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재미란 그저 FUN의 의미만은 아니다. 다양한 방법의 충분한 관련 활동을
통해 단어나 표현을 필요한 상황에 연계시키며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이 아닌 지식
의 일환으로 영어를 단지 주입하여 학습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돌이켜볼 때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6년 내내 영어를 배우는 동안 필자는 영어로 사고했던 기억은 없
다. 그저 밤을 새며 단어를 외우고 시험을 준비했을 뿐.
영어를 배우기 전 아이의 관심 분야를 영어권 나라에서 먼저 찾아주어 그 나라의 문화를 재미있게 알아가게 하는 것은 어떨까? 영어에 대한 거리감보다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더 발동하게 될 것이다.
쉽게 말해 아이가 배워 나가야 할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의 문화 코드에 흠뻑 젖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trick, costume, skeleton, dress up 등의 단어나 숙어를 스펠링을 쓰며 외우고 공부하는 것 보다는 Monster house나 Hocus Pocus 등의 아이의 인지능력에 맞는 할로윈 관련 어린이 DVD를 먼저 보여주어 영국이나 미국의 할로윈 문화를 먼저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한 후 관련된 서적으로 흥미를 더해 가며 컨텐츠를 확장해 나간다면 구지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언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까지도 완벽히 이해하며 영어를 익혀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영어. 문법도 배워야 한다. 물론 단어도 외워야 한다.
하지만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언어를 사고하는 감각을 먼저 또는 함께 접한다면 성장의 속도는 배가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의 흥미로운 문화를 통해 조금 더 행복한 영어 교육을 제공해 주고 싶은 것이 필자의 가장 큰 소망이고, 부모들의 소망일 것이다.
아이들의 성공적인 영어 실력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각종 학원을 돌며 레벨테스트를 보는 대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여 롱런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선택하자. 선택을 했다면 인내심을 갖고 아이가 늘 흥미를 느끼며 영어를 학습이 아닌 생활 속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귀가 솔깃한 교육 정보보다 세심하게 귀 기울여야 할 것은 우리 아이의 섬세한 발달이다. 살아 있는 영어 교육을 통해 지식의 일환이 아닌 제2의 모국어로써 지식과 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영어로 사고하고 토론하는 실력까지도 갖출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뉴질랜드 교육문화원 교육 담당
Je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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