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전문 옥동 「一品」

직접 띄운 청국장과 칼칼한 찌개가 한 상이오~

지역내일 2010-06-04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맛집 찾기는 힘들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가까이 있는 맛집 평가는 인색할 때가 많다.


맛있는 집은 멀리 가야한다는 편견을 버리자. 옥동 한 가운데 부담 없이 편하게 집에서 먹는 밥상을 받아볼 수 있는 ‘一品’이 있다.


청국장찌개, 갈치찌개, 고등어찌개가 말 그대로 일품인 이곳은 점심시간이면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다. 주변 회사원들이 많이 찾는데 가장 바쁜 메뉴는 청국장찌개가 나오는 정식(6천원)이다. 쌈과 재래 김, 조미료를 쓰지 않는 밑반찬, 연탄불에 구운 돼지양념구이가 따라 나오는데 간이 세지 않고 삼삼하다. 특히 연탄불 돼지양념구이는 훈제느낌도 나면서 담백해 따로 메뉴로 둘 만큼 인기가 높다.


언뜻 반찬 양이 적다고 느낄 수 있다. 딱 먹을 만큼만 담은 느낌이다. 그러나 이것도 반찬을 절대 재사용하지 않는 주인장의 배려인 셈이니 오히려 신뢰가 간다. 모자라면 언제든 필요한 만큼 채워준다.


이집 밥상을 차지하는 온갖 채소는 울산 근교 자체농장에서 직접 재배한다. 청국장도 주인이 직접 띄운 것만 사용해 냄새가 심하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생물만 고집하는 갈치찌개(1만원)와 고등어조림(9천원)는 주방에서 뭉근하게 끓여 상에서 한 번 더 끓이는데 무속까지 간이 밸 정도로 제대로다.


많이 알고 있듯이 갈치찌개는 찌개국물 한 숟갈, 뭉근하게 익은 호박과 양파, 파, 무 한 숟갈, 뼈 없이 발라낸 갈치살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얹어 비벼먹는 것이 최고 맛있다. 이집 갈치찌개나 고등어조림은 비린내가 없어 비벼먹어도 개운하다.


특히 믿음이 가는 것은 식당에 들어서자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주방이다. 누구든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된 주방이 맛이나 청결에 대한 자신감을 말하는 듯하다.


이집은 모든 자리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야한다. 짧은치마나 밑위가 짧은 바지는 불편하다. 급하지 않은 점심이라면 오후 1시를 넘겨서 찾는 것이 좋겠다.


위치: 옥동 서전학원 맞은편 현대자동차서비스 뒤편


메뉴: 정식(6천원), 갈치찌개(1만원), 고등어조림(9천원)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8시


문의: 260-8384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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