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한다. 그럼 남자 셋이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달동 뉴코아아울렛 지하2층 가구관. 유달리 가구에 ‘집착’하는 세 사람이 있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침대, 소파, 식탁이다.
30대 초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구와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다 되어간단다. 가구에 젊음도 불사른단다. 감각적인 물건, 합리적인 가격으로 채워나가는 그곳엔 열정과 패기까지 넘쳐 가구가 예술이 될 기세다.
600평 규모에 1000여 가지 제품 구비
지난해 8월 문을 연 뉴코아 가구관. 뉴코아아울렛 지하2층이 통째 가구관이다. 넓이만 해도 1983㎡(600평)에 이르는 울산에서 단일매장으로 가장 큰 규모다. 류세욱 대표는 “20여 브랜드에 1000여 가지가 넘는 국내외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다”고 설명한다.
양성국 갤러리를 비롯한 국내브랜드 뿐 아니라 애슐리, 매그너센, 렉싱턴 등 외국 유명브랜드와 아동전문가구 SASA까지 한 곳에서 둘러볼 수 있다. 또 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소파나 식탁 같은 단품 몇 종류를 제외하면 각 브랜드별로 인테리어가 돼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바로 끼로 있는 렉싱턴 코너를 비롯한 모든 매장 곳곳이 모델하우스 같다. 침대와 서랍장, 테이블, 의자, 소파 등 동일한 브랜드 안에서도 각각의 색깔과 특성을 고려해 재배치한 주인장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울산에선 만나기 힘들었던 브랜드가 많아선지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하다.
특히 자녀가 있는 주부라면 아동가구코너에서 발걸음 떼기가 어렵다. 친환경소재 침대, 책상, 독특한 모양의 가구 등 보이는 것마다 탐이나 한참이나 서성이게 된다.
직수입, 직거래로 가격 대폭 낮춰
뉴코아가구는 가격에 비해 품질이 월등하다. 그래서 ‘싸다’는 느낌을 받지만 어떻게 보면 이윤을 크게 탐하지 않아 적정한 가격에 거래된다고 보는 게 맞다. 김유동 대표는 “우리집은 할인율이 크지 않다. 제시된 가격이 다른 업체처럼 반토막까지 내려가는 일은 없다. 신뢰의 문제다. 대신 정말 합리적인 가격의 가구를 권한다”고 강조한다.
한 예로 미국의 명품가구 애슐리의 경우 가장 반응이 뜨거운 B423침대 세트모델은 온라인 최저가 상품보다 대략 30만 원 가량 저렴하다. 동일한 구성임에도 더 싼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는 것은 경로를 확 줄인 뉴코아가구의 유통과정에 있다.
박찬호 대표는 “우리 가구는 중간유통과정이 없다. 국내브랜드는 본사에서 직접 가져오고 정통브랜드의 외국가구는 현지 직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유통과정에서 붙는 거품이 빠진 것이다”고 설명한다.
엔틱 대유행 조짐, 13일까지 세일단행
류세욱, 박찬호, 김유동 대표는 가구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김 대표는 “아무리 훌륭한 가구라도 모시고 살 순 없다. 가구는 ‘내게’ 편해야 한다. 그것이 훌륭한 가구다”라고 말한다.
그래선지 뉴코아가구관엔 국내브랜드에선 보기 드문 형태의 가구가 많다. 침대 헤드가 두 배는 높거나 거실장이 벽면 일체형으로 TV까지 수납하도록 구성돼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감각을 용서하지 않는다. 가구안목 높이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류 대표는 “유행을 따라가선 관심 끌기 힘들다. 내가 분위기를 제시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최근엔 수입엔틱이 대세다. 엔틱이라고 고풍스러운 것만 강조하지 않는다. 최대한 선을 절제해 클래식한 느낌을 줄인 가구가 대세다”고 전한다.
덧붙여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는 신혼가구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생산한다. 그래서 결혼한 지 한참 지나 가구를 바꿔도 색상만 다르지 분위기가 비슷해지는 이유가 그것이다. 확 바꾸고 싶다면 모던이나 엔틱 등 완전히 다른 풍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뉴코아가구관에선 한샘제품 등 붙박이장 맞춤제작도 가능하다. 아동가구 SASA와 한샘가구는 각 브랜드 본사에서 시공 및 A/S를 책임진다. 또 SASA와 파라우드 원목을 사용하는 양성국 갤러리는 6월13일까지 15~20%세일을, 애슐리 제품 일부는 제품수량에 따라 봄맞이 세일을 단행한다.
문의 : 뉴코아아울렛 가구관(052-260-6446)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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