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부터 외고, 국제고 입시는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전형으로 바뀌었다. 외고의 경우 과별로 지원자를 선발하고, 선발인원의 20%(사립1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권역에 는 8개의 외고, 청심국제고와 2011년 개교 예정인 화성, 고양 국제고가 있다.
영어 내신과 학습계획서를 근거한 면접으로 학생 선발
외고·국제고에 해당하는 모든 학교는 영어내신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로 영어 내신 성적(160점)과 출결(감점)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영어 내신은 4개 학기(2~3학년기말 중간고사) 영어 환산 점수의 합으로써 학기별 9등급제로 반영한다. 예를 들어 4학기의 석차백분율이 1등급(4%이내)이라면 학기별40점, 총160점 만점을 받게 된다. 입학원서에는 영어 등급만 기재하며, 교과 성적을 제외한 학교생활 기록부, 학교장추천서, 교사추천서, 학습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토플, 텝스 등의 각종 인증 시험점수, 경시대회 수상실적, 자격증 등은 입학전형에 반영하지 않는다. 학습계획서나 추천서 등의 서류에 기재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각 학교 입시 요강은 밝히고 있다. 학교별로 학교 입학사정관, 전공 관련 입학사정관, 시도교육청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선발인원 중 영어성적(160점)과 면접(40점)을 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습계획서를 근거한 2단계의 면접 40점은 자기주도 학습 및 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으로 구성된다. 전형일정은 대부분의 학교가 1단계 원서접수 10월 19일~22일, 1단계 합격자에 한해 2단계 접수는 10월 27일~30일, 면접은 11월 13일에 이루어진다.
전공교과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과 지원동기가 중요
경기권 3학년의 총학생수 중 영어내신 1등급은 외고·국제고 총 모집인원의 약 2배에 해당한다. 그 학생들이 모두 외고·국제고 지원할 경우 합격 확률은 50%인 셈이다. 하지만 1등급 학생들이 모두 외고·국제고에 도전하진 않을 것이다. 한 등급 간의 점수 차도 6.4점으로 200점 만점 대비 반영비율이 3.2%에 불과하다. 결국 제출서류와 면접이 합격 여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내신이 다소 낮더라도 면접에서 잠재력을 보여주면 합격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제출 서류 중에서도 학습계획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들이 ‘진정성’을 평가하므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기외고 입학설명회에서 김경아 선생님은 “지원학교에 대한 특징을 잘 알고, 목표와 비전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외고는 첫 항목인 지원 동기나 진로 계획 등이 60% 이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고는 학과별 모집이므로 지원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열정, 스스로 노력해 온 과정이 나타나야 한다. 자기의 진로계획과 연계성을 가지는 구체적인 사례나 경험을 서술하는 것이 좋다. 경기외고의 경우 ‘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창조적 글로벌 리더의 육성’이라는 학교 교훈을 인지하고, 세계의 긴급 구호가가 되고 싶은 자신의 진로를 고교 입학 후나 대학 진학에서의 구체적 계획으로 밝혀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600자로 제한돼 있어 나열식의 작성보다는 간결하면서 핵심을 잘 간추려야 한다. 자기주도 학습의 과정이나 진로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취약과목 극복을 위한 노력 과정을 통해 그 과목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진로 목표 설정에 도움이 됐다는 내용은 매력적인 주제가 될 수 있다. 진학 후에도 이런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학생의 의지를 학습계획 속에서 보여 준다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봉사 및 체험활동의 서술은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봉사한 내용으로 자신의 꿈에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함께 기술해 자신의 미래계획과 연관되도록 한다. 중학교에서의 독서경험과 이를 통해 느낀 점을 적는 독서항목에서는 책에 대한 이해와 느낀 점 등을 중학생의 수준 및 시각에서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학교별로 선호하는 스펙을 쌓아가는 것도 전략의 하나
외고·국제고 합격을 위해서는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입시가 영어내신만으로 한정돼 있다고 영어에만 매달려서도 안 된다. “합격을 위해서는 먼저 서류 통과를 위한 내신의 확보가 중요하다. 국제고나 외고의 영어과는 1등급, 그 외의 과는 2·3등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는 마스터글로벌 학원 전승두 원장은 “영어내신 외에 학교별 선호에 맞는 스펙을 쌓아 두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어실력에 중점을 둘 수도 있고, 외고지만 수학의 성적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 실제로 청심국제고 입학담당 관계자는 “국제고는 국사까지도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평소에 영어를 심도 있게 학습해야 입학 후 수업을 받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습계획서나 자기소개서에 학교가 원하는 스펙의 준비과정을 녹여서 보여 줄 수 있다. 각종 경시 대회나 인증시험 등에 참가했던 사실을 자신의 관심과 진로를 향한 노력으로 제시할 수 있다.
영어원서를 읽어 두는 것도 필요하고, 영어일기나 영어단어장도 노력한 흔적으로 이력에 남겨둔다. 봉사활동 후에는 봉사내용과 자신에 끼친 영향에 대한 소감을 기록하고, 활동 관련 사진이나 기록물들을 스크랩해 두면 학습계획서나 면접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계획서를 쓸 때는 간결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써야하므로 꾸준히 연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마스터글로벌학원,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청심국제고등학교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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