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김석현

지금, 아이의 가능성을 확신하라

EST사회교육원 김석현 박사

지역내일 2010-07-01 (수정 2010-07-02 오전 12:11:27)

 

김석현씨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다. 독일에서 칸트철학(박사과정 수료)을 전공하고, 국내에서는 애니어그램(아홉가지로 분류된 인간성격 유형)과 몸코칭(학습능률을 증대하는 몸 다스리기), 자기주도학습을 가르치고 있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수원시 권선동)과 수원시 각급 학교 외에도 경기도내 여러 학교에서 ‘학습코칭박사’로 통하는 김석현씨. 특유의 교육관을 들어보는 시간은 흥미로웠다. 

자기주도학습이 되려면? 놀아라!
 김석현씨는 사교육 반대론자도 아니요, 공교육 찬양론자도 아니다.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반사적으로 ‘놀아야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여기서 ‘논다’라는 개념은 일반적인 놀이의 개념이 아니다. 노는 가운데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발견하라는 의미다. 그가 주관하고 있는 EST사회교육원(분당 정자동 소재/www.naturaledu.org)은  ‘철학, 영어, 수학’ 등을 놀이로 수업한다. 초등부터 중학생까지 스무명 정도가 몸을 부딪쳐가며 직접 놀아본다. 노는 가운데 학습방법을 스스로 체득해 보는, 엄연한 수업이다. 과연 놀면서 가능성이 발견될까... 김씨는 ‘코칭’과 ‘멘토링’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그래서 최근에는 온라인 사회교육원(www.edu21.kr)도 만들었다. 부모와 유아교육자들에게 제대로 된 전인교육 방식을 전도하기 위해서다.




타율적 통제, 자기주도 될 수 없어
 그는 내적인 가능성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베스트셀러도서 ‘시크릿’을 필독하고, 매일 ‘열렬히(10-10-2)’ 를 되새기라고 한다. ‘스스로에게 매일 10번 칭찬하고 10번 감사하고 2번 기도하라’는 것이다.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것이고,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으라는 얘기일 터. 그래서 김석현씨가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은 사뭇 의미가 달랐다. “자습과 자율학습은 타율적 시스템에서 자율을 유도해내는 것이므로 강제성을 띠죠.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은 시스템부터가 자율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부에서 인성 함양과 더불어 수월성을 가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현 교육현실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부모가 매니저나 카운슬러가 아닌 코치’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의 스케줄 관리나 지시, 혹은 대화를 빙자한 강요는 절대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 코칭은 지켜봐주고, 조절해주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발견해내는 작업이라고 역설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베끼고 따라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선진국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우리 스스로가 끊임없이 창조하고, 확대 재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초전이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이제야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주도’의 의미를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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