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은 입양의 날이다. 입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홀트아동복지회’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1955년 미국 농부 출신인 해리 홀트가 6·25전쟁 중에 발생한 고아들을 위해 대한구세군 본영 안에 사무실을 개설함으로 처음 발족되었다. 지난 1972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면서 해외입양 외에 국내입양을 비롯해 미혼부모예방 및 사후상담, 위탁양육보호 등의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충청사무소 염미영(53) 소장도 입양아동들의 대모로 불릴정도로 많은 시간을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한 사람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사회사업 분야를 전공하면서 지난 1981년부터 지금까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일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아이를 수출하는 나라’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25 전쟁 이후 지금까지 해외입양자 수는 2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입양은 수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인들이 입양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혈연을 중시하는 유교적 관습과 ‘남의 자식은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또한 저출산 풍조 및 어려워진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입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입양을 꺼리는 요인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의 입양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염미영 소장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입양을 통해 부모를 찾은 아이들은 50명이 넘습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예전과 달리 비밀 입양이 아닌 공개 입양을 통해 당당하게 입양을 하고 있고 불임부부 뿐 아니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입양을 하고 있어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다는 면에서 희망을 느낍니다.”
(사)홀트아동복지회 충청사무소를 통해 입양을 결정한 부모들은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양육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 만난 많은 입양 부모들은 ‘입양한 아이로 인해 많은 기쁨을 선사받고 있다’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입양이 점차 늘고는 있지만 국내입양의 경우는 대부분 정상적인 신체조건의 아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에 비해 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들을 입양하려는 내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입양의 한계라고 염 소장은 지적한다.
“정부차원에서 국내 입양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현재 아이를 입양하면서 양부모들이 부담하는 입양 수수료(219만원)를 비롯해 입양아 양육비와 의료 혜택을 늘리는 등의 경제적인 지원도 절실합니다. 또한 사회인식 전환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입양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입양 기관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혼모가 아이를 낳아서 직접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 보장 및 환경이 조성되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국내입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오는 7월9일 입양의 날을 기념해 홀트아동복지회 충청사무소 주최로 미혼모들과 그들이 낳은 아이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가 열린다. 바자회를 통해 판매될 물품이나 후원금(국민은행 480401-04-065347)을 기증받고 있다.
문의 : 586-1983(010-5391-0667)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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