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햄‧소시지‧라면사리 듬뿍, 얼큰하게 끓여낸 ‘부대찌개’

맛과 멋이 있는 공간

지역내일 2010-05-29 (수정 2010-06-03 오후 5:51:52)

  한국전쟁 이후 어느덧 우리네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부대찌개’. 햄, 소시지와 우리의 두부, 김치가 어우러져 ‘우리 식’으로 변모해 만들어진 퓨전 음식으로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라면 사리하나 추가해 넣으면 포만감 또한 그만이다. 여름으로 향하는 문턱, 이열치열을 느끼기에 제격인 부대찌개로 입맛을 돋우는 것은 어떨까. 여럿이 둘러 앉아 정겹게 나눠먹기 괜찮은 부대찌개 맛집 중 개운하면서도 칼칼한 뒷맛으로 단골이 많은 두 곳을 취재했다.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에 다양한 재료가 가득
KD 부대찌개
 



  강동의 약자인 KD를 이름에 내건 KD부대찌개. 간판에 쓰여 있는 ‘강동의 자존심’이란 문구답게 20여 년간 지역 토박이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한 결 같은 맛의 부대찌개를 선보이는 곳이다. 천호역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나 자리 잡은 곳이지만, 식사 때가 되면 단골들로 항상 붐비는 맛집.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외관과 함께 10평 남짓한 내부공간에는 10개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메뉴는 부대찌개, 섞어찌개를 비롯해 부대찌개 집 특유의 스테이크 종류들이 마련되어 있다. 세 사람일 경우 중(中) 크기의 부대찌개를 시키면 적당하다. 전반적인 맛은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편. 돼지와 닭을 삶은 육수를 쓰며, 간을 강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매콤하거나 칼칼한 대신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것이 특징. 또한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은 것도 담백한 맛을 내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들어가는 재료는 종류가 매우 많다. 햄, 소시지, 베이컨, 베이크드 빈, 완두콩, 옥수수, 미나리, 콩나물, 새송이, 떡, 두부, 마카로니 등등. 또한 다진 쇠고기와 잘게 썬 삼겹살이 푸짐하게 들어가 먹을수록 고소한 맛을 더한다. 라면사리 역시 굳이 추가할 필요가 없다. 반 정도의 양이 기본으로 들어가 배불리 먹기에 그만이다.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는 재료 구성.  

  처음 내올 때 눈에 띄는 것은 세모 모양으로 잘라 얹은 큼지막한 두부이다. 반면 나머지 햄과 소시지, 고기 등은 작은 크기로 썰어 나오는 편이다. 사리는 햄 사리 외에 생 삼겹살을 추가해 먹을 수가 있다. 부대찌개는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하며, 여럿일 경우 스테이크를 추가해 먹으면 배부르게 다양한 식감으로 즐길 수가 있다.



위치: 천호역 8번 출구로 나와 100정도 직진 후 왼쪽 주차장 끼고 좌회전 안 쪽 위치.
      (주소) 강동구 성내2동 81-14
영업시간: 오전11시~새벽 2시(연중무휴)
가격 : 부대찌개(대) 2만원/(중)/1만5000원(소) 1만 2000원, 햄 사리 5000원, 햄소시지 스테이크 2만원.
주차 : 불가능
문의 : (02)473-3867

끓일수록 걸쭉해지는 국물 맛이 별미
신서방 부대찌개
 



  개롱역 부근에 위치한 신서방 부대찌개는 다소 허름한 외관과 달리 10여 년 동안 변함없는 재료와 국물 맛으로 인근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맛집이다. 메뉴는 ‘부대찌개’ 단 하나. 여기에 소시지, 햄, 우동, 당면 등의 사리만이 마련되어 있다. 

  널따란 냄비 안에 담겨 나오는 것은 햄과 소시지, 다진 고기(호주산), 두부, 신 김치, 당면, 떡, 쑥갓 등. 재료는 다양한 편이며, 면 사리 하나만 추가하면 더 푸짐하게 먹을 수가 있다. 치즈나 통조림 콩 등이 없어 소위 말하는 정통 ‘의정부 부대찌개’맛은 아니지만 햄과 다진 고기, 감칠맛 나는 육수로 끓여내 국물 맛이 얼큰하면서도 적당히 달큰한 것이 먹을수록 별미다. 또한 살짝 매콤하면서 개운한 뒷맛도 매력. 소박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과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적당한 양으로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다. 약간 맵다고 느낄 경우 육수를 더 부어 먹는 것도 방법. 

  반찬은 동치미와 배추김치 두 가지이다. 가짓수가 적어 불평이 나올 만 하지만, 살얼음이 떠 동동 있는 동치미 한 숟가락을 먹으면 어느새 ‘투정’이 사라진다. 부대찌개의 얼큰한 맛과 조화를 이루는 시원하면서도 알싸한 맛.   

  밥의 양은 여성과 남성에 따라 차이가 있게 나온다. 둘 다 제법 큼지막한 그릇에 담겨 나와 배불리 한 끼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찌개와 곁들여 먹기에도 좋지만, 절반만 먹은 뒤 나머지 반은 남은 국물에 비벼먹어도 맛있다. 면사리를 추가할 경우 우동사리는 담백하게 먹기에 그만이어서 주로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포장판매가 가능하지만 육수를 따로 넣어주지 않으니 참고도록 하자. 



위치: 개롱역 3번 출구로 나와 국민은행을 끼고 우회전해서 직진.
      (주소) 송파구 가락동 174-22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9시(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가격 : 부대찌개(2인분) 1만2000원, 소시지‧햄 사리 각 4000원, 당면‧우동사리 각 1000원
주차 : 불가능
문의 : (02)449-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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