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이루어낸 아이들의 친환경 밥상!!

성원초등학교 친환경 급식 추진

지역내일 2010-05-29 (수정 2010-05-29 오후 2:08:59)


몇 해 전부터 친환경 식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먹을거리에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몫일 뿐 먹을거리 전반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은 더디기만 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때문에 학교 급식의 친환경 식자재 사용은 학부모들의 큰 바람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성원초등학교가 지난 3월부터 친환경 급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학부모’와 ‘학교’가 한 마음으로 추진


성원초등학교의 친환경 급식은 학부모들의 작은 우려에서 시작됐다. 바로 양념류의 원재료가 중국산이 많다는 것. 때문에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에서만은 100% 국산 원재료 양념을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이러한 논의는 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로 이어졌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매일 먹는 밥만이라도 친환경으로 해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으로 발전되었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가장 먼저 예산 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아야 했다. 또, 친환경 식자재의 대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때문에 공급이 가능한 물품을 사전에 조사하고 예산을 조정, 급식 단가를 개산 한 후, 학부모 의견을 수렴했다. 결과는 90%가 넘는 학부모들의 찬성.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이뤄낸 결과였다. 허영 운영위원장은 “교장선생님과 영양 교사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학교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쌀을 비롯한 14품목 친환경 식자재 사용 


현재 성원초등학교의 친환경 급식은 양념류를 국산 100% 원재료로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쌀과 찹쌀 등 14품목을 친환경 식자재로 사용한다. 또, 예산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해 친환경 식자재 구입 품목을 늘리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일을 이끌고 있는 최명옥 영양교사는 “정해진 예산에서 친환경 식자재를 구입을 늘리려니 어려움도 많지만 식재료의 안전성이라는 면에서 제 자신에게 당당하다”며 친환경 제품을 철저히 관리하고 유통을 맡길 수 있는 물류센터가 있다면 학교에서 친환경 급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의 영양과 건강은 물론
      학부모와 학교의 신뢰를 쌓는다. 


사실 친환경 급식은 아이들보다 학부모들에게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월 100원밖에 안되는 급식비 인상 비용으로 아이들의 식탁이 더욱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간의 두터운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 얼마 전에는 학부모들을 초청해 친환경 급식 진행 상황과 레시피를 소개하고 직접 시식회도 가졌다. 모니터링 제도를 통해 2주에 한 번씩 평가회를 갖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급식에 관한 모든 것을 공개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최명옥 영양교사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왜 수용할 수 없는지 학부모는 이해하게 되고 학교는 더욱 더 노력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다 보니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같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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