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

서래마을 축제의 현장을 가다

프랑스 친구들이 펼친 사물놀이, 한국 친구들이 부르는 샹송

지역내일 2010-06-29


지난 19일 서래마을을 포함한 반포동 일대에서 ‘한불 음악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축제는 국내 체류 외국인 130만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의 외국인 주민과 한국 주민이 함께 모여 즐기는 거리음악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매년 21일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전통 뮤직페스티벌을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래마을로 옮겨온 한불 음악축제는 반포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프랑스학교,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여기에 프랑스 주민들까지 힘을 모았다. 길거리 공연, 뮤직퍼레이드, 야외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 축제의 현장, 그 뜨거움을 느껴보자.











지역민 하나 되는 흥겨운 축제의 장
지난해 서리풀 공원을 이어주는 누에다리가 개통되면서 서초의 명소로 거듭난 몽마르트 공원에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프랑스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래마을이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한 ‘한불 음악축제’는 이 지역민과 더불어 불문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서래로 주변을 돌며 전국 대학교 불문과 학생들이 펼친 음악공연을 시작으로 4시 30분이 되자 육군 20사단의 군악대 퍼레이드가 그 열기를 이었다. 프랑스 학교에서부터 서래마을을 지나 몽마르트 공원에 이르는 길이 뮤직퍼레이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일찌감치 간식과 돗자리를 챙겨 가족과 함께 한불음악축제를 구경나온 서초구 반포4동에 사는 주부 임정아(37세)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아이의 친구 엄마들과 약속을 해서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3년 전 처음 축제가 열렸을 때는 진행이 다소 서툴기도 하고 아는 사람만 오는 축제였는데 지금은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서초구의 큰잔치가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여율 높여
오후 5시부터는 본격적인 프랑스공연이 진행되었는데 방송인 이다도시가 진행하는 프랑스학교 공연을 비롯해 제16회 전국 프랑스어권 샹송경연대회 결승전이 열렸으며 오후 8시부터는 개그맨 신재수가 진행하는 한불 합동공연이 펼쳐졌다. 한불 합동공연에서는 프랑스학교 어린이 20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펼치는 사물놀이공연, 소프라노 박정원과  ‘테너 신동호와 보헤미안스 따따따 앙상블’의 클래식 공연, 장계현, 함중아 등 대중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서초구 반포4동에 사는 손창현(41세)씨는 “3년 전 샹송대회 진행을 본 브르노가 우리 말 중에 어려운 말은 그냥  ‘몰라요’ 하고 넘어가 관객들이 많이 웃었었는데 지금 이다도시씨의 진행은 대단히 매끄럽다.”며 “매년 한불 음악축제 행사의 규모가 커지고 내용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샹송 공연팀 10개 팀이 참여한  ‘샹송공연대회’ 에서는 한국카톨릭대학교 오민주 학생이 대상을 수상했다.





서로를 이해하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과 상인, 프랑스학교와 프랑스문화원이 주축이 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일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역 상인들도 가게 앞 공터를 길거리 공연장소로 내놓았으며 서래마을이 위치한 반포4동 주민센터와 외국인들의 주민센터인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도 행사지원과 축제홍보에 적극 나섰다.





서초구 관계자는 “한불음악축제는 프랑스인들만의 축제에서 한발 나가 한국인과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무대로 꾸며졌다”고 말했다.





박수진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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