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문화센터가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해 자연보호협의회, 남목3동 노래교실, 주전청년회의 후원으로 12일 지역 내 다문화가족 70명을 대상으로 ‘행복다문화가정회 가족 나들이’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가족 특성상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 어려운 다문화가정에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제공코자 마련한 것.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족은 일본, 필리핀, 중국에서 건너와 가정을 이룬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행복문화센터 이경옥 홍보부장에 의하면 다문화가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글수업을 진행하면서 두 아이로부터 바닷가에서 해돋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글을 읽고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했다. 마침 동구에서 동구 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인 이희수 씨가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민박집을 1박 2일간 무료 개방했다. 이에 따라
두 아이를 비롯해서 70여명 가족은 이 씨의 민박집 만경창파에서 숙식도 하고 아침에는 아이들이 소원했던 해돋이를 볼 수 있었다.
이번 나들이 행사는 1박2일 과정으로 첫째 날 오후 5시부터 동구 주전물레방방아공원에 집결해서 공연행사에 참여해 남목3동에서 마련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공연을 관람했다. 이경옥 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야외공연은 매우 활기찼으며, 이희수, 조봉례, 정금숙 씨 등 지역 국악인들이 우리민요, 시조, 회심곡을 불러 우리 문화와 정서를 알렸다. 또 마술사 신연호 씨의 마술공연으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공연행사가 끝난 후에는 이희수 씨가 제공한 만경창파펜션에 모여 떡과 떡볶이를 간식으로 맛보며 예절행사에 참여했다. 특별히 이희수 씨는 “다도를 시범보이면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예법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제대로 예법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더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옥 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문화가정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연스러운 한국문화 적응을 도모하고 지역 다문화가정간의 네트워크 구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미니 인터뷰-만경창파 이희수 대표
“봉사가 보람이고 행복이예요”
평소 이희수 씨의 봉사활동은 주변인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번에도 아이들이 바닷가에 놀러가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바로 이번 행사를 제안하면서 운영하는 민박집을 중단하고 이틀 동안 12개 방을 모두 개방했다. 우리 민요를 부르는 국악인이요, 또 다인이기도 한 그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려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 씨다.
또 이번 행사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봉사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 밝혀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다. 평소 봉사정신이 강한 그는 이웃뿐만 아니라 그의 힘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곤 한다. 이 씨는 “이번 나들이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계속 다문화가족과 후원하면서 이들에게 행복웃음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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