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에게 라면이나 통닭은 독이다. 더운 물 목욕도 금해야 하며 집먼지 진드기가 득실대는 침대는 더더욱 피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평생 라면만 먹고 살아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한 할아버지는? 울산의 화학단지 근처에서 40년을 산 친구 아버지는? 20년째 침대생활을 하고 있는 당신은?
아토피의 원인이 흔히 알려진 그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차게 키우는 육아법과 스테로이드제 오남용으로 피부면역체계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라 딱 꼬집는 이곳, 선(善)한의원이 아토피를 다시 이야기한다.
약물 오남용과 생활습관이 병 키워
선한의원 장영록 원장은 “아토피 유병율 조사결과를 보면 강원도 인제가 1위, 전북 부안이 2위다.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 중 아토피 병력을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 음식이 문제라면 아토피 환자의 대부분은 이가 나지 않은 영아나 유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쉽게 태열을 원인으로 꼽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아토피는 설명할 길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장 원장은 “오남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와 무조건 차게 키우는 육아법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라 확신한다.
가벼운 피부질환에도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습관과 단순감기에도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 등이 화를 자초한다는 것. 잘못 사용한 스테로이드제는 인체의 정상적인 기혈의 흐름을 억제시켜 혈관을 수축시키게 된다. 혈관이 수축된 피부는 얇아지고 긁는 등의 행동으로 2차 감염이 일어나 발진을 부르는 것이다.
또 조금만 땀 흘려도 옷을 벗기기 일쑤고 특히 더운 여름에 에어컨 밑에서 생활하는 습관도 아토피의 짐을 지는 원인이다. 이 또한 혈관을 수축시키고 기혈이 정체되기 때문.
운동이나 찜질을 하라고?
장 원장은 영양공급과 기혈순환을 아토피 치료의 근본으로 삼는다.
눈여겨 볼 점은 기혈의 순환을 위해 운동이나 목욕, 찜질을 권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토피 치료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이 방법은 아토피로 얇아지고 쪼그라진 피부조직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정체된 기혈을 충분히 소통시키고 손상된 피부와 혈관조직을 재생시키면 아토피 또한 호전 된다는 게 치료 원리다.
장 원장은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사용한 아토피 환자일수록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피지선(기름샘)이나 한선(땀샘)의 기능이 저하돼있다. 또 콜라겐과 엘라스틴 조직이 파괴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운동 등으로 피부순환속도를 높여 원래 피부기능을 되찾는 것이 아토피 치료과정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치료과정은 반신욕으로 몸의 순환을 활성화 시킨 후 찜질을 하게 된다. 그 후 자체개발한 아토피전용 연고를 바르거나 스프레이를 뿌리는데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기초로 원인과 피부상태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무분별하게 맹목적으로 땀을 빼는 것을 치료는 고사하고 자칫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장 원장은 “아토피 치료는 결국 스테로이드가 훑고 지나간 상처를 재생시키는 것이다. 내부기혈의 순환을 촉진하는 한약복용도 병행하면 치료시간이 단축된다”고 덧붙인다.
2~3달, 사라지는 아토피
장 원장은 “모든 치료가 그렇듯 아토피 치료도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반드시 치료된다는 확신만이 지루한 치료를 이겨낼 수 있는 핵심이다”고 강조한다.
선한의원의 아토피 치료는 심할 경우 2~3달이 소요된다.
장 원장은 “지금까지 모공각화증이나 감염에 의한 피부질환, 건선 등을 아토피로 오인하고 치료를 잘못 받은 환자도 많이 봤다. 성인은 스트레스로 유아들은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해서 피부가 난을 일으키는 일도 있었다. 치료와 상담이 병행되고 몸 안과 밖이 순리대로 기능하면 아토피는 사라진다”고 힘주어 말한다.
도움말 : 선(善)한의원 장영록 원장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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