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인데 벌써 지친다. 울산은 시원한 편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하지만 한낮에 뜨거운 뙤약볕엔 장사가 없다. 이럴 땐 무조건 생각난다. 원기충전 보양식!
임금님도 하루에 한번은 꼭 먹었다는 음식이 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서도 그 효능을 높이 평가한다. 고단백 저지방, 한 마디 더 하자면 입맛까지 장담한다.
그 최고의 보양식은 바로 곱창이다. 실망이라고? 천만의 말씀. 이집 곱창 맛을 보면 쑥 들어갈 말이다.
굽는 불이 다르다
수암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종가댁 짚불 양곱창&마늘곱창은 곱창 하나로 전국 입맛을 평정한 집이다.
이집 음식 맛의 비밀은 건물 옥상에 있다. 옥상 한편에 마련된 짚불로 초벌구이 한 곱창이 이집의 대표메뉴 양곱창, 마늘곱창이다.
김갑열 대표는 “곱창을 짚불로 구워내면 누린내고 제거되고 순간온도 1500도라서 육즙이 고스란히 살아있게 된다. 더불어 짚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소독까지 된다”고 설명한다. 물론 짚불에 올리기 전, 갖은 재료로 연육작업을 거친다.
짚으로 구운 곱창은 입에 넣는 순간부터 미각을 자극한다. 짚불향을 고스란히 품은 곱창은 씹을수록 구수하면서 향긋함이 오래도록 남는다.
또 곱창구이는 원래 기름이 많이 튀는데 이집은 짚불 초벌구이 한 곱창을 불 달은 철판에 살짝만 굴려 먹으면 돼 편하다.
마늘곱창엔 마늘이 있다
종가댁의 또 하나 비밀병기는 바로 마늘곱창. 이 마늘곱창이야 말로 곱창의 새로운 시도라고해도 되겠다. 붕어빵엔 붕어가 없지만 마늘곱창엔 마늘이 있다.
마늘곱창은 곱창에 마늘을 중심으로 각종 한약재와 현미잡곡 등 20가지 재료를 잘게 다져 곱창이 터져라 넣었다. 곱창순대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곱창 가득 꽉꽉 들어찬 속들은 곱에 마늘향과 짚향이 어우러는데 묘하게 바비큐 맛이 난다. 곱창을 싫어하는 여성이나 어린이에게도 딱이다. 속도 부들부들하고 짚에 구운 곱창도 순간적으로 구워내 질기지 않아 이가 약한 어르신도 충분히 드시겠다.
마늘곱창은 간장을 기본으로 땡초를 섞은 소스와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매운양념소스 중 골라 찍어 먹으면 된다. 간장소스가 기름지지 않은 깔끔한 맛이라면 매운소스는 뒤끝 없이 칼칼하다.
김 대표는 “마늘곱창을 씻은 김치나 다시마에 싸먹어 보라” 권한다. 곱창은 상추에 싸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궁합은 극도로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곱창 듬뿍 짚불곱창전골 최고
그래도 이집 최고 인기메뉴는 짚불곱창전골이다. 주인장만 아는 비법육수에 짚불로 구운 곱창, 양, 버섯, 파, 두부 등이 들어간다. 그런데 곱창과 양이 어찌나 많은지 몇 번이고 퍼내도 툭툭 걸린다.
보글보글 끓는 국물과 보들보들 맛있게 익은 곱창을 입에 넣고 살살 씹으면 고소하게 흘러나오는 곱의 풍미가 그만이다. 곱창전골은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맛의 곱창이 어울려서 식사메뉴로는 물론 술안주나 속풀이 음식으로도 좋은 일품요리인 것이다.
특히 냄비 바닥에서 저 혼자 조용히 복닥복닥 끓고 있는 칼국수는 따로 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양이다. 전골에도 천연조미료만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또 주방에서 한 번 끓여 내오므로 오래 끓이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된다.
김 대표는 짚불모듬구이를 먹어보라 권한다. “양, 마늘곱창, 곱창, 대창, 막창이 나오는데 정말 부드럽고 기가 막힙니다. 물론 짚불에 굽죠. 주인인 나도 구우면서 가끔 먹을 정도 매력적입니다”는 김 대표.
곱창은 혼자 먹어서는 맛이 덜하다. 여럿이 둘러앉아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면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종가댁에서는 구이메뉴 주문 시 초이스등급의 갈비살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오늘 저녁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짚불향 솔솔, 기름기 쪽 빠진 양곱창 마늘곱창 어떠신가.
위치: 수암초등학교 맞은편 골목
메뉴: 짚불모듬구이, 짚불마늘곱창구이, 짚불곱창/대창/양/막창구이, 짚불곱창전골 외
전화번호: 052-260-0155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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