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사랑나무가족도서관 사서 김민영

지역내일 2010-05-26 (수정 2010-05-26 오후 9:32:24)

“친구들에게 작은 도서관을 알려 주세요”

오전9시는 사랑나무가족도서관 김민영 사서의 출근시간이다. 도서관 오픈 시간이 오전10시인데 한 시간 먼저 출근하는 것이다. 문을 연 민영 씨는 컴퓨터 대출반납시스템을 열고 어제 메모해놓은 할 일을 체크한다. 못했던 업무들을 처리하면서 도서관 이용객 맞을 준비도 한다. 매일같이 그녀는 책 속에서 이용객과 함께 하는 사서 생활에 만족을 느끼며 살고 있다. 

주민과의 소통이 원활한 작은 도서관
김민영(28)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사랑나무가족도서관 사서로 근무한다. 중2동 부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복지관을 찾는 근로자와 유아에서 어르신까지 이용하는 가족도서관이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아동 대상의 동화구연과 독서지도, 독서치료, 북 아트 프로그램은 모두 민영 씨가 기획한 아이템이다. 큰 도서관이 아니라 일 인 사서가 움직여야 하는 작은 도서관이기 때문에 모든 업무는 그녀가 관리해야 한다.
“기본 업무인 책을 선정해서 정리해요. 서가에 비치하는 일부터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동아리를 조직, 관리하는 업무까지 하고 있어서 매우 바빠요. 물론 이용객을 대상으로 책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책을 찾아주는 일도 하고 있지요.”
바쁘기는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이 잘 되는 작은 도서관이어서 매력을 느낀다. 성인역사 공부 팀인 ‘야단법석’, 유아 대상의 동화구연 팀 ‘동하나라의 앨리스’, 자원활동과 도서관친구인 ‘사랑나무지기’ 등 3개 동아리를 통해 회원들이 취미를 공유하고 도서관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리 회원들은 자기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활동하고 있다.

관심 주는 주민이 있어 행복하다
“가끔은 편하게 책만 보는 직업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하지만 일인 사서로 업무 부담이 크고 책임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가장 힘들어요.”
민영 씨는 “살면서 어려운 일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참 좋다, 도서관 행사 때 늘 관심을 가져주는 주민들이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금 그녀는 아직도 인근 지역에서 사랑나무가족도서관을 모르는 이가 많다는 것을 고민한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도친소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도친소란 ‘도서관을 친구에게 소개시켜줘’ 라는 아이템으로 도서관 이용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서관을 소개해 찾아오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회원에 가입하면 대출 권수를 늘려줄 예정이다.
“더 많은 분들이 도서관을 알게 되고 다양한 혜택과 권리를 누리면 좋겠어요. 지역의 도서관은 언제든지 주민들과 소통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기본이니까요.”
제일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근로자 가족을 위한 생생 문화체험’이다. 30분 만에 접수가 끝날 만큼 호응이 높다. 1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체험행사는 딸기, 농촌, 어촌, 동물, 김치체험 등 다양한데 저렴하게 하루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자
“이제 도서관은 단순한 정보제공 기관이 아닙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장인 동시에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거기서 사서의 역할은 중요하죠.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로부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자로 활동해야 합니다.”
2년 제 또는 4년 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사서자격증이 발급되고 사서 일을 할 수 있다. 민영 씨는 사서가 가져야 할 자세는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전 연령대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야 교감이 발생하니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도서관을 움직이는 것 역시 사서의 몫이다. 그러면서도 친절한 응대는 필요하다. 이용자가 도서관을 편안하게 느끼고 다시 찾게끔 하는 것은 사서가 얼마나 친절한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역사기행과 부모교육특강, 가족낭독회, 가을학기 정기프로그램 등 하반기에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예요. 새로운 소식은 수시로 도서관 홈페이지와 게시판을 확인하시면 돼요. 작은 도서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쉼터이면서 소통이 가능한 문화공간입니다. 더욱 많은 분들이 작은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시간이 오기를 바랍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김민영 사서의 추천 도서!
ㅁ 유아: 우리 엄마 너 가져, 프리델 슈미트 글,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한반도의 공룡 
ㅁ 초등 저학년: 스티커 전쟁, 링링은 황사를 싫어해, 나쁜 어린이표
ㅁ 초등 고학년, 중학생: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엽기 과학자 프래니, Why? 한국사
ㅁ 고등학생, 일반인: 덕혜옹주, 엄마학교 이야기, IQ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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