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가르치는 올바른 성교육②
성폭력, 알면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잘못된 통념 깨고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지식을 가르치고 주의시켜야
연속적인 아동 성폭력 사건으로 부모들의 마음이 불안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들은 아예 다시 함께 등하교 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고학년이라고 마음 놓을 수 없는 세상이다. 남자아이를 가진 부모라고 마음이 다르지 않다.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전에 아동 성폭력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큰 사건만이 성폭력이 아니다. 아동 성폭력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예방책을 부모들이 먼저 알고 가정에서부터 지도해야 한다.
강간 이상의 행위만 성폭력으로 보는 통념도 문제
성폭력이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을 매개로 일어나는 강간 및 성추행, 성기노출, 음란통신, 음란물 배포, 윤락행위 강요, 윤간, 강도강간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아직 생각이나 판단이 미숙한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 저항하지 않거나 충분히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인 모든 행동은 성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폭력을 강간 이상의 중대한 사건만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경미한 사안도 성폭력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성인들 중에도 성장과정에서 크고 작은 성폭력에 노출되고도 그것이 성폭력에 해당하는 지도 모르고 나쁜 기억으로 묻어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동 성폭력은 만13세 미만의 아동에게 원치 않는 성행위를 강제도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성폭력은 가해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해자의 의도 중심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통념뿐만 아니라 신체접촉만으로 생각하거나 여성의 옷차림을 탓하는 잘못된 통념은 버려야 한다. 또 성폭력은 나와 무관하다거나 낯선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는 생각도 고쳐야 한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행위를 단순한 재미차원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성폭력 이후 아이가 보이는 특이한 증상
아이가 성폭력에 노출되었으나 부모가 잘 모르고 방치하면 그 상처는 더욱 커진다. 성폭력에 노출된 아이가 보이는 증상과 징후를 살펴보면 평소와 다르게 극도의 수줍음을 타고 손을 자주 씻는 결벽증 증세를 보인다. 또 특정한 사람, 장소, 물건을 보면 예민해지고 두려워하거나 우울해 한다. 손가락을 빨거나 아기 같은 행동을 하는 퇴행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의욕이 상실되고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감을 나타낸다. 집중력이나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려고 한다. 불안증세와 분노 등 감정을 조절 못하고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두통이나 위장장애 등 신체적인 징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생활 속 예방을 실천해야
성폭력 예방을 위해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첫 번째 교육은 올바른 성교육부터이다. 성에 대한 열린 대화와 올바른 생물학적 이해 후 다양한 예방책을 교육해야 한다.
누군가 싫은 행동을 할 때 참고 있지 말고 분명히 큰소리로 단호하게 의사표현을 하도록 연습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하교 시 되도록 친구와 함께 하도록 하고 혼자 심부름을 보내 때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 다니는 학원에 방문해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긴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암기해 두고 값비싼 물건을 소지하지 않도록 한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김주희 상담원은 “성폭력이 일어난 후 아이들은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생각이란 걸 알려주고 평소에도 성폭력에 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더 많은 아이들이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를 함께 지켜야 한다. 아이들이 올바른 성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부모 몫만은 아니다. 주위 아이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그것이 성인으로 이어지게 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조건 감추고 덮어놓던 태도를 버리고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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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1366 국번 없이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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