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함과 윤리의 조화

독서를 통해 성장하는 리더 - 내 맘대로 뽑은 7가지 리더의 자질2

지역내일 2010-06-24

 
유능함과 윤리의식의 시대적 재정의
 ‘유능하다’는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컴퓨터가 없던 20세기에는 보다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있다가 기억해내서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이 가장 우선시 되는 유능함이었고, 전쟁 시에는 냉정하게 적군을 향해 총을 쏠 수 있는 능력이 리더의 조건이 된다. 그러므로 시대의 특성이 영웅과 인재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그 시대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그 시대의 특성과 요구를 읽어내는 힘이 먼저 필요하고, 운 좋게 선천적으로 그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 행운아가 될 것이다. 아니면 후천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그 능력을 갖추며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는 다양성이 보편적 진리가 된 다원화되고 개인화된 사회이다. 또한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과 관계없이 끊임없이 의사소통의 도구가 진화하여, 개인이 자신의 의사를 끊임없이 표출하고 다양한 사고를 지지하는 수많은 소그룹이 형성되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조선조 정치의식을 들먹이거나 여론정치라는 현대 민주주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견해를 가진 개인과 집단이 권력을 지니게 되었다.
한편 21세기는 소수의 지지를 받는 다수의 견해에게로 권력이 분산되고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블로그의 탄생, 트위터 스타들의 탄생은 21세기의 구체 사례이다. 이런 리더들의 특징은 학위나 직업적 권위에 의지한 형식적인 전문지식이 아닌 진정한 전문지식과 자신의 지식을 다수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는 것에 삶의 희열을 느끼는 그룹들이다. 그 오랜 과정의 결과로 자신이 스스로 업계 리더 자리를 만들어낸 경우이다.
 ‘윤리적’이라는 말도 ‘옮음’이라는 전통적인 의미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유교적 군자로서 안빈낙도하거나 불가의 부처처럼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홀로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은둔형의 옮음은 현대사회처럼 개별화된 개인들 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는 무의미하다. 개인이 선택한 ‘옳음’의 가치를 타인의 삶 개선에 기여하여 사회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윤리의식’이다. 


유능하나 비윤리적 리더와 무능하나 윤리적 리더의 비극
시대의 요구를 읽어내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업계의 리더가 자신만의 탐욕을 추구하여 자신의 능력을 개인의 치부에만 활용하였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20여 년 전 성신여대 한 여교수가 아파트를 55채를 투기로 소유한 사실이 기사로 보도되면서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그 여교수는 취미삼아 한 채씩 사 모은 것인데 뭐가 문제되느냐면 항의했다. 그 여교수가 간과한 것은 두 가지이다. 자신이 대학교수라는 사회적 리더를 길러내는 직업이기에 리더그룹이 지녀야할 사회적 의무감을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삶속에서 실현했어야 한다는 것을 간과했다. 또한 한국정서에 집이란 한 개인의 평생 소원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준공공재의 성격을 지니므로 독점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대상이 되는 것은 자제해야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시대 흐름을 읽어내는 유능함을 결여한 윤리의식은 시대착오적인 ‘옳음’일 수 있다. 즉 유통기한이 지난 윤리의식으로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자신의 옳음을 과시하고 즐기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가령 학교 선생님들 중 과도한 권위의식을 가지고 학생에게 인격적 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보다 나이가 위인 학부모에게도 선생의 권위에 기대에 함부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군사부일체, 즉 스승을 군주로 모시던 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또한 한 가정에서조차도 부모, 남성의 권위가 조선조 시대처럼 절대적이라 여긴다면 어떤 여성도 결혼하지 않아 한민족이 멸족한다는 통계가 사실이 될 수도 있다. 대기업도 총수 일개인의 부도덕으로 기업이 무너지기도 한다. 


리더는 유능함과 윤리의식의 조화
한국의 의사벤처 사업가 안철수 씨는 존경받은 기업가의 대명사이다. 의사라는 안정적인 부가 보장되는 삶 속에서 잠자는 시간을 줄여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무료 배포하다, 유료 전환 후 기업을 만들었다. 이후 직원에게 주식을 나누어주고는 유학길에 올라 새로운 공부를 하고, 귀국 후 석좌 교수가 되어 강연을 통해 새 시대에 맞는 리더를 길러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이나 자신이 만든 백신이나 회사를 통해 자신의 부를 늘리는데 몰두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꺼이 사용하는 21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리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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